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서학개미 노리는 카카오페이증권…성과는 하세월
상반기 순손실 확대…흑자 전환 토스증권과 대비
입력 : 2023-08-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올초부터 미국 주식 관련 이벤트를 선보이며 서학개미 끌어 모으기에 힘쓰고 있는데요. 향후 3년 안에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선두권으로 도약시키겠단 계획의 일환입니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 해외주식 실적은 경쟁사인 토스증권에 크게 밀린 상황인데요. 업계에선 유의미한 성과를 내려면 상당부분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습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카카오페이(377300)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꾸준히 이어온 공격적인 해외 주식 시장 공략이 무색하게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증권의 실적은 적자폭을 키웠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상반기 실적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료=금융투자협회)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79억원으로 전년 동기(305억원)보다 24.26% 증가했는데요.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255억원, 24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34억원, 240억원 수준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습니다.
 
경쟁사로 꼽히는 핀테크 증권사 토스증권이 거둔 실적과는 비교가 됩니다.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매출 9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504억원) 대비 91.47% 성장했습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모두 40억원으로 적자였지만 전년 동기 169억원에 비해 손실 규모를 76.33% 가량 줄였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상반기 거둔 수수료 수익은 각각 191억원, 504억원입니다. 수수료 수익 자체에서도 격차가 크지만 세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 부문은 다름 아닌 해외 주식 부문이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수탁수수료는 32억원이고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는 그중 21억원입니다. 반면 토스증권은 410억원의 수탁 수수료 중 외화증권수탁 수수료가 338억원입니다.
 
수탁 수수료에 있어서 격차가 벌어진 원인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 시점이 꼽힙니다. 토스증권은 2021년 2월 출범 당시 MTS를 선보였는데요. 지난 5월 기준 MTS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섰고 4월 기준 해외 주식 시장점유율은 21%로 순항 중입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월 MTS를 출시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말 대비 해외주식 사용자는 2배 증가했다고 전했지만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을 7% 내외로 추정 중입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서학개미를 모으기 위한 노력은 올해 초부터 눈길을 모았습니다. 지난 2월 미국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0.05%로 인하한 바 있습니다. 또한 나스닥 상장사인 미 증권사 시버트(Siebert)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기대 중입니다.
 
지난 1일 있었던 카카오페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 주식 시장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상위권, 장기적으로는 업계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펴낸 것이죠.
 
신 대표는 "1년 내 카카오페이증권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가 업계 탑 5내 진입을 목표하고 있고 3년 내 선두권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시버트 파이낸셜 인수로 다양한 협력 및 신사업 기회를 검토 중이고 해외 주식 중개 서비스 협업으로 차별화된 거래 수수료 절감 구조를 구축 및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해 시장 존재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계획 발표에 이어 적극적으로 해외 주식 시장 이벤트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 16일 프리마켓부터 오는 31일 애프터마켓까지 미국 시장에 상장된 모든 ETF 상품에 매매 수수료를 지원합니다. 앞서 14일엔 타사에서 거래 중인 미국 주식을 '미국주식 옮기기'를 통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입고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 MTS에서 가파른 미국 주식 거래대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쟁사 대비 거래대금이 크게 낮다"며 "또한 큰 폭의 거래수수료 인하를 고려하면 높은 매출액 성장을 위해서 기존보다 더 큰 거래대금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MTS의 경우 거래가 잘 나오고 있는데 현재는 점유율을 쌓아가는 시점이라고 봐야할 것"이라며 "MTS에 고객이 많이 들어오고 거래액이 증가해도 바로 매출로 이어지진 않지만 현재로선 MTS가 가장 중요 사업으로 꼽힌다"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시버트 인수가 완료되면 수수료 비용 면에서 절감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른 증권사에서도 하는 기업공개(IPO) 등 부분을 열심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다른 영역에 어떻게 손을 대는지가 향후에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김한결 기자
SNS 계정 : 메일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