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파행 사태에 대해 "중앙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고 답했습니다. 반대로 '전북 책임론'에 공감하는 응답은 30%대에 불과했습니다.
1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0%는 '잼버리 부실운영 사태에 중앙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5.3%는 '전북의 책임이 더 크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6.7%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들끓는 호남 민심 73.3% "중앙정부 책임"
앞서 지난주 잼버리 파행 사태와 관련해 현 정부인 윤석열정부와 전임 정부인 문재인정부의 책임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도 국민의 60.2%는 "윤석열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문재인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31.2%에 그쳤습니다. 이번 주 조사에서 '중앙정부 책임론'에 공감하는 응답이 58.0%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주 '윤석열정부 책임론' 응답인 60.2%와 거의 비슷한 수치입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절반 이상이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한 '중앙정부 책임이 더 크다'고 응답했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전북 책임' 41.4% 대 '중앙정부 책임' 51.4%로, '중앙정부 책임론'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외 20대는 '전북 책임' 34.3% 대 '중앙정부 책임' 51.0%, 30대는 '전북 책임' 39.5% 대 '중앙정부 책임' 56.1%, 40대는 '전북 책임' 23.5% 대 '중앙정부 책임' 73.3%, 50대는 '전북 책임' 34.0% 대 '중앙정부 책임' 61.5%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중앙정부의 책임론'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조차 '전북 책임' 39.0% 대 '중앙정부 책임' 49.6%로, '중앙정부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호남의 경우 무려 70% 이상이 '중앙정부의 책임'으로 바라봤습니다. 서울은 '전북 책임' 34.5% 대 '중앙정부 책임' 58.6%, 경기·인천은 '전북 책임' 34.3% 대 '중앙정부 책임' 60.8%, 대전·충청·세종은 '전북 책임' 32.1% 대 '중앙정부 책임' 60.9%, 광주·전라는 '전북 책임' 21.0% 대 '중앙정부 책임' 75.7%, 강원·제주는 '전북 책임' 44.3% 대 '중앙정부 책임' 51.0%였습니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선 '전북 책임' 48.0% 대 '중앙정부 책임' 43.5%로 나왔습니다.
지난 8일 전북 부안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에서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이 조기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중앙정부 책임론'…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은 60% 이상이 '중앙정부 책임이 더 크다'고 답했습니다. 중앙정부 책임론에 공감한 전체 국민 응답(58.0%)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겁니다. 중도층은 '전북 책임' 28.2% 대 '중앙정부 책임' 62.7%였습니다. 보수층은 '전북 책임' 67.0% 대 '중앙정부 책임' 27.1%, 진보층은 '전북 책임' 11.9% 대 '중앙정부 책임' 83.3%로, 진영별로 잼버리 파행 사태의 책임 대상에 대한 평가가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전북 책임' 80.7% 대 '중앙정부 책임' 11.7%, 민주당 지지층은 '전북 책임' 4.5% 대 '중앙정부 책임' 92.7%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42명이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