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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멀어져도 마음은 더 가까운
입력 : 2023-08-17 오후 5:59:24
흔히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특히 장거리 연애를 하는 사람에게 쉬이 건내는 조언인데요. 영어로도 'Out of sight, out of mind'로 잘 알려져 있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 표현이 먹히지 않는 관계가 있습니다. 바로 부모님과 자식입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지난 9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주인공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가 나옵니다. 원작 웹툰 '무빙'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었지만 큰 흐름은 같았습니다. 아들의 비행 초능력을 들키게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어머니와 점점 초능력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8년전 웹툰을 봤을 때는 아들의 입장이 더 이해가 됐습니다. 날고 싶어하는데 왜 날지 못하게 하는지, 아무리 과거의 아픔이 있다고 해도 어머니가 아들이 원하는 것을 막아도 되는지. 어서 주인공이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길 응원하며 웹툰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8년 만에 드라마로 다시 같은 이야기를 접했을 때 어머니의 간절함이 더 눈에 보였습니다. 아들의 특별함이 세상에 드러났을 때 아들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에 신경쓰는 어머니를 보고 있자니 히어로물 드라마인데도 마음이 시렸습니다.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길이 더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8년전 함께 살았을 때보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현재, 부모님을 더 이해하게 된 듯 싶습니다. 눈에서 멀어지자 오히려 마음은 부모님께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게 된 것이죠.
 
대학생들에게 부모님께 하기 어려운 말을 조사하면 1위는 단연 "사랑해요"입니다. 여느 대학생과 같이 저 역시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며칠전, 전화기 너머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무빙'의 주인공도 곧 대학생이 되는 나이인데요. 어서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말부터 건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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