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9등신 기럭지 대명사’ 배우 강동원이 돌아옵니다. 작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영화 ‘브로커’ 이후 1년 만에 컴백한 그의 영화는 코믹 퇴마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입니다.
22일 서울 CGV용산에서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천박사) 제작보고회에는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성식 감독이 참석했습니다.
영화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 받으며 시작되는 얘기를 그립니다. 1000만 흥행작 ‘베테랑’과 900만 흥행작 ‘엑시트’ 그리고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1년 여름 개봉해 361만을 끌어 모은 ‘모가디슈’와 올 여름 개봉한 한국영화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밀수’까지.’ 한국영화 흥행의 중심에 서 있는 제작사 외유내강의 신작입니다.
강동원은 영화 ‘전우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천박사’의 주인공을 연기합니다. 그는 “요즘 시대에 맞는 굉장히 신선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면서 “퇴마 소재는 보통 호러 영화로 풀어내는 데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를 시켜 눈길이 갔다”고 전했습니다.
강동원에게 퇴마는 낯선 소재는 아닙니다. 앞서 2015년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 악과 싸우는 신부를 연기한 바 있습니다. 강동원은 “당시에는 신부가 되기 위한 부제였지만 이번에는 거의 사기꾼이다”고 웃으며 “무당이 나오는 유튜브를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동원이 사기꾼이라면 이솜은 진짜 귀신을 보는 능력자입니다. 극중 ‘유경’을 연기한 이솜은 “귀신을 보는 눈의 소유자라 ‘스크린에 내 눈이 아주 크게 나오겠지’란 단순한 호기심이 컸다”면서 “CG 작업을 생각하며 연기를 했다. 특히 내 눈에 제일 재미있고 신기했던 건 ‘동공’이 확장되는 장면이었다”고 웃었습니다.
(왼쪽부터)허준호, 이동휘, 이솜, 김종수, 박소이, 강동원이 22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솜에 이어 ‘천박사’ 강동원의 파트너인 기술 담당 인배는 이동휘가 연기합니다. 그는 “강동원 선배와 오래 전부터 함께 해보고 싶었다”면서도 “투샷에서의 자괴감은 정말 컸다. ‘나는 과연 제대로 된 사람일까’란 의구심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김성식 감독은 당초 원제였던 ‘빙의’가 다소 긴 지금의 제목으로 바뀐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김 감독은 “’빙의’는 원작 웹툰의 제목이었다”면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느낌의 콘셉트로 제작이 되면서 좀 더 가벼운 느낌의 제목으로 바뀌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감독은 ‘천박사’의 전체적인 느낌에 대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대 불문의 영화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코미디와 액션 그리고 미스터리와 활극 여기에 판타지까지. 모든 게 다 들어가 있는 영화다”라면서 “’남녀노소’를 넘어서 외국인도 즐길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자신했습니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다음 달 개봉합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