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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윤정부, 방조 넘어 공조"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즉각 철회하라"
입력 : 2023-08-23 오전 11:27:03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는 24일 예정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오염수 방류는 건강 안정을 불안하게 하고, 수산물 소비 위축은 물론 어민과 소상공인 생계에 위협을 준다"면서 "이미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는 인류 터전 특히 해양 생태계에 앞으로 30~40년 동안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예측도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김 지사는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23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일본 정부는 양심과 도의에 어긋나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철회를 요구하라"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23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박한솔 기자)
 
김 지사 "일본의 무책임과 한국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
 
김 지사는 "오염수 방류는 과학과 괴담이 아니고, 인류 미래에 대한 책임과 무책임 문제"라며 "방출될 방사능이 해양에 미칠 악영향이 불확실하고 10년, 30년 뒤 바다의 안전은 누가 책임지나"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다면 경기도는 추경을 통해 각종 대책을 세워야 하고, 타 지자체나 중앙정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왜 우리 국민의 세금을 써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24일 개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12년만이며, 2021년 4월 스가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만입니다.
 
일본 정부의 급작스러운 발표에 김 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발표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이라는 독립적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성명서 제목이 있다"면서 "이젠 방조를 넘어 공조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부끄러움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방사능 오염수 악영향…예측도 불가능해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발표한 정부를 향해 "국민의 80% 이상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는 도대체 무얼 하고 있고, 누굴 위해 존재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김 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김 지사는 "한강에 유해 화학물질을 버리는 영화 '괴물' 속 장면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쉬운 방법을 택했다는 점과  어떤 결과가 뒤따를지 불확실하다는 점" 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선택이 30년 뒤에 어떤 괴물을 만들지 모를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양심과 도의에 어긋나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즉각 철회를 요구하라"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2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일본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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