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중소기업유통공사'로의 사명 변경이 무산됐습니다. 확대된 사업영역과 역할 등을 반영해 '공사'로 탈바꿈하고자 했지만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이 명칭이 부적절하다고 결론 냈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공사를 대체할 다른 이름을 찾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유통센터 사옥 전경. (사진=중소기업유통센터)
27일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중기부는 최근 중소기업유통센터에 '공사' 명칭 사용을 검토했으나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중기부 관계자는 "유통센터가 홈쇼핑 밴더라는 사업영역에서 일반 사기업과 경쟁하는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사라는 타이틀이 (경쟁에서) 우위에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기유통센터는 홈쇼핑 판매 경험, 자금이나 인력이 부족해 홈쇼핑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홈쇼핑 판매대행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사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한국전력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농어촌공사,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대한석탄공사 등은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 속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일반 사기업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중기유통센터가 공사라는 이름을 쓰게 되면 경쟁기업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고 일부 상식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기부는 이같은 논의 결과를 중기유통센터에 표했고, 공사라는 이름 외에 다른 이름을 제안하면 다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기유통센터 명칭은 '중소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71조 1항에 담긴 만큼 시행령 개정만 거치면 됩니다. 중기유통센터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변함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기유통센터의 이태식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센터의 확대된 사업영역과 현재 이름이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 공사로 사명변경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중기부 산하 유일한 공사가 되어 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위상 강화를 꾀했던 것입니다. 중기유통센터는 중소기업 종합판로지원기관으로 1995년 출범했습니다. 초기에는 행복한백화점 사업이 주를 이뤘으나 이후 △홈쇼핑사업 △소상공인 온라인 지원 △직접생산확인 △대한민국 동행축제 등으로 사업이 확대됐습니다. 중기유통센터에 대한 정부보조금은 1195억원에 달합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