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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은행권, 보이스피싱 예방 총력
신분증 진위 판별 시스템 도입
입력 : 2023-08-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고도화하면서 은행권이 예방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분증 사본을 도용한 범죄를 막기 위해 신분증 원본 판별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자체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신분증에 대한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신분증 진위 판별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수법은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비대면 금융 거래 시 신분증 사본으로도 실명확인이 된다는 점을 노리고 신분증 사본을 편취,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12월 비대면 실명확인 시 신분증의 원본 여부를 검증하는 기술을 은행권 최초로 적용한 데 이어 BNK부산은행은 최근 '비대면 신분증 원본 검증 시스템' 구축했습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4월 'AI 기반 신분증 진위확인 판별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은 신분증 사진과 본인의 얼굴을 비교하는 안면인식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금융결제원이 주도하는 이 공동시스템이 연내 완료되면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들은 범죄 과정에서 이상 징후 탐지를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영상확인 시스템'을 도입해 의심 거래 시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바로 영상통화를 진행하면서 실제 고객정보와 비교·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AI-FDS)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기이용계좌 적용문구 및 자동화기기 이용내역 패턴 등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적중률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나은행의 경우 은행 앱인 '하나원큐'에 보이스피싱 앱 탐지 기능을 탑재해, 휴대폰 원격조정 앱 등 보이스피싱 앱 설치 여부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보이스피싱 앱이 발견되면 거래가 자동 정지되도록 했습니다.
 
전담 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는 은행도 있습니다. NH농협은행은 24시간 의심계좌를 모니터링하는 전담 인력을 배치했고, 기업은행의 경우 평일 야간 및 주말에 근무하는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전담 인력 6명을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전담 인력은 제1금융권 경력 30년 이상의 지점장급 퇴직 직원들로 구성됐습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계좌이체형) 피해금액은 1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억원(13.7%) 감소했는데요. 이중 은행 계좌를 통한 피해금액은 1111억원으로 전년(108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체 차지하는 비중은 76.6%로 전년(64.2%) 대비 12.4%p 늘었습니다.
 
시중은행 ATM기기가 모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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