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안녕하십니까. 어떡해, 기억이 안 나." "긴장 풀어. 릴렉스, 릴렉스!"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열린 2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면접용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은 청년구직자들이 면접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금융기관이 직접 진행하는 면접인 만큼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요. 이들 뿐만 아니라 이날 오전부터 박람회에는 교복과 정장을 차려입은 청년구직자들의 열기가 가득 찼습니다.
올해로 7회차를 맞이하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은행·증권사·보험사·카드사 등 총 64개 금융기관이 참여했습니다. 박람회 행사 현장에서는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은행권 현장면접을 진행하는데요. 현장면접자의 35% 이상을 우수면접자로 선발해 향후 은행권 채용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합니다.
오전부터 현장 면접을 보기위해 구직자들이 일찍 대기줄을 섰고 대기하면서 자기소개서를 다시 검토하는 등 긴장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지영(26)씨는 "일주일 전부터 면접 참여하는 사람들과 오픈 카톡을 통해 예상 질문을 뽑는 등 면접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23일 DDP에서 열린 금융권공동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사진=신유미 기자)
면접을 보고 나온 구직자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이화희(26)씨는 "평소 원하던 기업의 면접을 봤는데 예상했던 질문이 나왔지만 긴장해서 그런지 만족스러운 답변을 못 한 것 같다"면서도 "현재 인턴 중이라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김모(28)씨는 "생각보다는 괜찮게 면접을 봤다고 생각한다"며 "예상보다 많은 금융사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두루 둘러보면서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권 채용박람회에 참여하기 위해 전날부터 서울에 올라온 구직자들도 있었습니다. 김민성(27)씨는 "어제 저녁에 광주광역시에서 올라와서 숙소를 잡았다"며 "두 곳의 현장 면접을 앞두고 있어 관련 기사를 많이 읽고 분석했다"고 말했습니다. 전혜원(27)씨도 "전날 부산에서 미리 올라왔다"며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헤어와 메이크업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박람회장 곳곳에는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금융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특성화고등학교인 수원 삼일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문예진·정은서·장아영(17)씨는 "진로 방향을 금융업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진로 탐색 과정에서 나와 맞는지 종사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방문했다"며 "마음이 굳어지면 금융 분야 취업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관심있던 기업 부스에서 상담을 받은 구직자들은 만족스럽다는 후기를 전했습니다. 임윤정(26)씨는 "여러 곳의 부스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현직자의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온라인상 정보보다 신빙성이 있었다"며 "회계 분야 직무에 필요한 내용을 물어봤다"고 말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