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 축소에 제동을 걸면서 감축 폭은 줄었지만 폐쇄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은행들은 점포 폐쇄와 함께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수를 줄이며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은 늘면서 고용의 질은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7일 은행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수는 2818개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말(2883개) 이후 올 상반기 65개 점포를 줄였는데요.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60개, 우리은행은 5개를 줄였습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영업점 수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시중은행의 점포 감축 폭은 둔화된 모습입니다. 연도별 점포 폐쇄 규모를 보면 지난 2021년 2021년 222개, 2021년 224개, 지난해 196개인데요. 반기 기준으로 100개 이사으이 점포를 닫은 예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감축폭이 낮아졌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점포 폐쇄에 따라 고령층 등 금융소외층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은행 점포 감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직원수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4대 은행의 직원 수는 총 5만532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 5만6248명보다 923명이 줄었습니다. 점포 축소 규모가 줄었지만 대규모 희망 퇴직이 겹치면서 인력 감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직원수는 1만6338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640명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62명, 우리은행은 223명 줄었습니다. 하나은행의 직원수는 1만1915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62명 늘었는데요. 기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입니다.
은행 직원 구성을 보면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은 늘어나는 형태로 고용의 질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중은행의 정규직은 5만126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315명 줄었습니다. 비정규직은 지난해 말 4807명에서 상반기 5099명으로 292명 늘었습니다.
은행권 비정규직 증가세 역시 디지털 전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IT개발 인력 충원이나 고령층 디지털 소외계층 지원 등 고객 서비스 제고를 위해 비정규직을 채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