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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을 찾아라'…국회 여가위, 숨바꼭질 촌극
야당들, 김현숙 장관 사퇴 요구 및 해임건의안 논의
입력 : 2023-08-25 오후 7:32:01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권인숙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이 전체회의에 출석하지 않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찾아 국회를 돌아다니다 만난 여가부 대변인에게 장관의 위치를 묻고 있다. 권 위원장은 장관의 위치를 묻자 대변인이 화장실로 피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지만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불참으로 파행됐습니다. 
 
여가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여가부로부터 잼버리 부실대응 논란 관련 보고와 현안질의를 실시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야가 전날까지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 등 증인 출석 명단에 이견을 보이면서 여당은 불참을 예고했습니다. 
 
민주당과 기본소득당은 여당이 불참하더라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김 장관 불참에 성토를 쏟아내던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이 국회에 있다”는 소식에 권인숙 여가위원장과 함께 김 장관을 찾으러 나섰습니다. 
 
실제 여가부는 문자 공지를 통해 “김 장관은 금일 여가위 불참 통보를 한 적이 없으며,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여당 출석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에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여가위 회의실이 있는 국회 본청 5층에서 국무위원 대기실이 있는 3층까지 이동하며 김 장관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회의실 앞 복도에서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을 발견하고는 "김 장관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조 대변인이 답변을 피하며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자 양이원영 의원이 따라 들어가 조 대변인의 등을 떠밀어 입구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권 위원장이 "같이 갑시다"라고 요구했지만 조 대변인은 "이러지 마십시오"라는 대답만 되풀이하며 화장실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수색전 끝에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전체회의는 9시 30분께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개의했고,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권 위원장은 “김 장관이 경내에 있음에도 참고인 문제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겠다는 태도는 국민을 능욕하는 태도이고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권 위원장은 야당 위원들의 요청에 따라 김 장관 출석 요구의 건을 상정해 처리, 출석 요구서를 발부했습니다. 이어 정회를 거친 뒤 전체회의를 속개했지만 김 장관이 불참하자 야당은 사퇴 요구와 해임건의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장경태 의원은 “묻지마 범죄나 여성혐오 범죄 등 심각한 상황에서 주무부처인 여가부 장관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규탄해야 하며, 귀책사유를 물어 고발을 검토하거나 상임위 차원에서 장관 해임 요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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