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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수 작전
입력 : 2023-08-24 오후 10:28:2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야권이 당대표 사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탄 정당’으로 낙인찍혀 내년 총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전초전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8월 임시국회 회기를 25일 조기 종료하는 내용이 담긴 ‘제409회 국회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 수정안이 민주당 주도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로 인해 8월 26일부터 31일까지는 비회기 기간이 됐습니다. 
 
민주당이 비회기 기간을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한 배경은 9월 1일부터 100일간 이어지는 정기국회 기간 중 영장이 청구되면 체포동의안 표결이 불가피해 이 대표에게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 대표 역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제3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30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하자 24일 조사를 받겠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이를 거부하자 강하게 반발했죠. 가능한 이른 시일에 조사를 받아 영장 청구 시점을 정기국회 이전으로 앞당기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이에 친명계에서는 ‘투표 거부로 이 대표를 지키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20일 더민주전국혁신회의 1차 전국대회에서 민형배 의원은 “투표를 시작하면,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빠져나오면 된다. 그렇게 해서 한동훈의 간악한 짓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끝까지 이 대표를 엄호하겠다는 결기를 보여줬습니다. . 
 
비명계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이날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의 김봉신 부대표를 초청해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김종민 의원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거취 문제도 중요한 쟁점이지만, 어떻게 보면 훨씬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문제”라며 “그 연장선상에서 지도부 체제를 어떻게 할 거냐, 아니면 정책을 어떻게 할 거냐, 투쟁을 어떻게 할 거냐는 등의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 시 ‘집단 퇴장’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 “의원들은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라며 “개별 의원 1~2명이 얘기한 것이라 지도부도 그 말에 따라갈 가능성은 별로 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민 의원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조응천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퇴장 안 하고 앉아 있는 의원들이 있으면 ‘저것들은 수박이다’라며 감별을 하려는 것”이라며 “일본 에도시대 때 기독교 신자들을 가려내려 십자가를 밟도록 한 ‘후미에’가 연상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에 잠재된 불안감까지 터져 나오며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의 진정성이 퇴색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친명계의 ‘당대표 사수’ 성공 여부는 향후 여론의 향배에 달려있지만 이번 ‘추석 밥상’에 이 대표 구속 여부가 오를 전망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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