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해로 겨우 데뷔 4년차입니다. 아직은 새파란 신인 고윤정에게 디즈니+ 20부작 ‘무빙’ 속 ‘장희수’은 분명 행운이었습니다. 그는 첫 인사부터 당차게 ‘잘 될 줄 알았다’고 웃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가님 웹툰 작품이고, 제가 우러러보던 스타선배님들이 모두 나오시잖아요. 이건 무조건 잘되겠다 싶었죠(웃음). 오디션을 통해 일찍 캐스팅이 됐던 상태에서 너무 행복한 마음만 있었죠.”
배우 고윤정. 사진=MAA
고윤정이 연기한 ‘장희수’는 부모세대 초능력자들의 능력을 물려 받은 자식 세대 초능력자 가운데 한 명. 그의 아버지는 ‘무한재생능력’을 보유한 장주원(류승룡). 그 능력을 물려 받았습니다.
“제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극중 17대 1 싸움입니다. 그 장면이 10월 말인가 11월 초에 찍었어요. 싸우다 상처나 나면 비를 맞고 씻기면서 상처가 없어진다는 설정인데, 촬영 동안 계속 물을 뿌리면서 찍어서 정말 너무 추웠어요.”
사실 고윤정은 오디션 과정에서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실력을 내지 못했답니다. 그는 의외로 즉석 오디션에서 큰 강점을 가진 배우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평가했습니다.
배우 고윤정. 사진=MAA
“제가 즉석 리딩이 정말 약해요.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강풀 작가님이 강력하게 캐스팅에 관여를 한 건 저 밖에 없으셨다고. 툭툭 내 뱉는 듯한 제 목소리 톤이 희수와 어울린다 보신 듯해요.”
극중 ‘희수’를 눈여겨 봐야 할 지점은 짝꿍 봉석(이정하)과의 풋풋한 로맨스 관계. 오감능력을 보유한 이미현(한효주)과 비행 능력을 보유한 김두식(조인성)의 아들인 봉석은 희수와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 사이.
“기본적으로 저희는 로맨스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건 아니에요. 고등학생이니, 편하고 끈끈한 우정 같기도 하고 또 의리 같기도 한. 한 편으론 사랑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경계를 딱 정하고 연기를 하진 않았어요.”
배우 고윤정. 사진=MAA
인터뷰 당일 11화까지 공개된 ‘무빙’. 그는 수 많은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는 ‘무빙’ 속에서 실제로 하나만 얻게 된다면 선택하고 싶은 능력을 공개했습니다. 자신의 ‘무한재생능력’은 아니었습니다.
“저도 봉석이처럼 날라 다니고 싶어요(웃음). 오늘도 인터뷰 장소에 오는 데 차가 너무 막혀서 진짜 답답해 죽을 뻔 했어요. 그럴 때 휙 하고 날라오면 얼마나 편하겠어요. 하하하.”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