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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부친 친일' 발언 박민식 장관 고발키로
박민식, 정무위서 "백선엽 친일파면 흥남계장 문재인 부친도 친일파" 발언
입력 : 2023-09-06 오후 6:31:04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생명 위령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부친을 친일파라고 주장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박 장관이 백선엽 장군의 친일파 규정을 부인하면서 흥남시청 농업계장이었던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을 거론한 데 따른 겁니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측은 "부친이 흥남시 농업계장을 한 시기는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이후"라고 반박했습니다.
 
박 장관의 발언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과 관련한 김성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박 장관은 "백선엽 (장군)이 스물 몇 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1920년생으로 나이가 거의 똑같다"며 "그 당시에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군을 토벌하던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했던 백선엽 장군의 이력을, 1920년생인 문 전 대통령 부친의 이력과 비교한 겁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장관의 발언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후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친일파였다는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며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닌 해방 후의 일이고, 유엔군이 진주한 기간 짧게나마 농업 과장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책 '운명'에도 상세히 나와있는 만큼 박 장관이 모르고 이런 주장을 했을 리가 없다"며 "그런 점에서 박 장관의 발언은 고인에 대한 대단히 악의적인,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에 따르면 1978년 작고한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씨는 일제 강점기 시절 함흥농고를 나와 해방 이후 흥남시청에서 농업계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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