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MZ세대에 이어 '잘파세대'가 화두입니다. Z세대와 알파세대를 합친 단어입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칭하는데, 이들 중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나 본격적 소득활동을 하기 전 Z세대와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쳐 잘파(ZALPHA)세대라고 통칭합니다.
'2023년 트렌드'로 알파세대(0~13세)가 언급된 후, 시장의 관심은 잘파(알파+Z세대)로 확장됐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시중은행의 생존전략이 될 잘파세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들 세대의 금융 거래를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당장의 수익을 발생시키는 고객군은 아닙니다. 대부분 시중은행에서 20대 미만 고객 수는 전체의 5% 내외이고 이들의 총수신잔액은 인당 평균 100만 원 가량으로 추산돼 1,000만 원을 훌쩍 넘는 시니어 고객군 대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금융연구소 보고서는 "당장 수익이 미미한 잘파세대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이미 거래 관계가 형성된 밀레니얼 부모 또는 그 윗세대에게 소구하는 편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하지만 잘파세대의 금융 거래를 보면 시급한 위기감이 감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들의 금융거래 패턴을 보면 시장 흐름의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하나은행이 잘파세대를 대상으로 수행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8~9명은 시중은행을 통해 처음 금융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반면 중고등학생은 5명 정도만 시중은행에서 처음 거래를 시작했고, 나머지는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유스앱을 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고등학생이 인지하는 금융사 브랜드 순위도 기성세대와 달랐습니다. 시중은행보다 카카오, 토스 계열의 빅?핀테크 브랜드가 다수, 선순위에 포함돼 있어 같은 Z세대인 대학생들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 겁니다.
최근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도 이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방안 중 하나로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는데요, 보고서는 "10대 이하에 뒤늦게 접근한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잘파 세대 확보가 향후 더 치열해질 시장경쟁을 준비하는 필수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잘파세대는 동일한 집단이 아니므로 성장에 따른 맞춤 관리가 체계적으로 계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잘파세대가 은행에 기대하는 핵심 가치는 돈을 모으고(초등), 편리하게 쓰는(중고등) 데 있기 때문에 나이대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