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입 밀가루·명태를 비롯해 국내산 사과·거봉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황이 부진한 과일값도 3배 가까이 뛰는 등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30만원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12일 관세청이 공개한 '8월 주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현황'에 따르면 추석 연휴 앞두고 명태의 수입가격이 한달 사이 킬로그램당 55.6%오른 6746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수입 낙지는 40.1% 오른 3만9880원입니다.
수입 마늘도 전월보다 26.9% 급증하는 등 1889원을 기록했습니다. 생강은 8.3% 오른 3894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공제품을 보면 간장 19.2%(2315원), 밀가루 11.8%(1351원), 설탕은 6.6%(1087원) 올랐습니다. 닭고기도 전월보다 9.9%오르는 등 킬로그램당 3260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상황을 보면 한우, 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가격은 작년보다 소폭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급등했던 채소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사과, 배, 포도 등 주요 과일값이 폭등하는 등 추석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9월 주요과일 출하 및 가격 전망'을 보면 이달 사과(홍로) 도매가격은 10킬로그램당 7만원~7만4000원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같은기간 2만8400원과 비교해서는 146.5~160.6% 급증 전망입니다.
배는 15킬로그램당 5만1000원~5만5000원으로 지난해 3만2800원보다 55.5~67.7%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포도도 품종별로 캠벨얼리 3킬로그램당 2만~2만4000원으로 31.6~57.9%, 거봉은 2킬로그램당 1만8000원~2만2000원으로 9.8~34.1% 상승을 예상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과의 도매가격은 올랐지만, 정책적 노력과 유통업계 협조로 소매가격은 10개당 2만9846원으로 2.3% 상승에 그치고 있다"며 "배는 소매가격은 오히려 10.7%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2일 관세청의 '8월 주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현황'에 따르면 추석 연휴 앞두고 명태의 수입가격이 한달 사이 킬로그램당 55.6%오른 6746원을 나타났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평균 30만원대가 예상됩니다. aT가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해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 평균 예상 비용은 30만3002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평균 26만4000원, 대형유통업체에서 장을 볼 경우에는 34만2000원이 예상됐습니다.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7만8931원(23%)가량 저렴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부는 추석 물가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20대 추석 성수품 가격을 작년보다 5% 이상 낮은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4만9000톤의 성수품이 시장에 풀립니다.
관세청도 전국 34개 세관에서 오는 18일부터 24시간 특별통관지원팀을 가동합니다. 업무시간 외 임시개청 신청을 허용해 휴일에도 성수품과 원부자재 등이 지연 없이 국내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김호균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원예경영과장은 "추석 명절까지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며 국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완화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 공급, 농축산물 할인지원 확대 등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2일 관세청의 '8월 주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현황'에 따르면 추석 연휴 앞두고 명태의 수입가격이 한달 사이 킬로그램당 55.6%오른 6746원을 나타났습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 과일매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