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2022년도 중견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이 대기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중견기업 상황을 고려해 대기업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중견기업은 상생 관련 예산·조직·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반위는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제76차 동반성장위원회 기자브리핑을 열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214개사에 대한 '2022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와 제76차 동반성장위원회 개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22년도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동일 비율로 합산 후,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의 4개 등급으로 구분했으며 평가에 참여하지 않거나 불성실하게 참여한 9개사는 '미흡'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2022년도 공표대상 214개사의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 최우수 41개사, 우수 62개사, 양호 73개사, 보통 23개사, 미흡 9개사 및 공표 유예 6개사로 나타났습니다. 동반위는 법 위반 심의 중이거나 검찰 고발된 6개사에 대해서는 최종 등급 확정을 보류하고 공표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우수 등급의 비중은 대기업에 쏠렸습니다. 대기업은 최우수, 우수 등급 비중이 매우 높고 중견기업은 양호, 보통, 미흡 등급에 머물렀습니다. 평가를 받은 중견기업 100개사 중 최우수 등급을 받은 중견기업은 농심(004370), 대상(001680), 파리크라상 뿐이었습니다. 우수 등급은 22개사, 양호 등급은 49개사, 보통 등급은 17개사, 미흡 등급은 9개사 였습니다. 중견기업의 75%가 양호 이하 등급에 머문 것입니다.
오영교 동반위원장은 "올해 중견기업은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 즉, 양호나 보통 등급에 주로 분포했다"며 "지속적으로 중견기업의 동반성장 활동 고충을 청취하고 맞춤형 컨설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산업 생태계 전반에 동반성장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제76차 동반성장위원회 기자브리핑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육성권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오영교동반성장위원회 오영교 위원장, 동반성장위원회 박치형 운영처장. (사진=동반위)
대기업 최우수 등급 기업은 기아(000270), 네이버( NAVER(035420)), 롯데정보통신(286940), 롯데케미칼(011170), 삼성SDI(006400), 삼성SDS(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028260)(건설부문),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전자(005930), 이노션(214320), 자이씨앤에이, 제일기획(030000), 포스코(005490), 포스코이앤씨(전 포스코건설), 한화(000880)(건설부문), 현대건설(00072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011210), 현대자동차( 현대차(005380)), 현대트랜시스, 효성중공업(298040), CJ제일제당(097950), DL이앤씨(375500), GS건설(006360), KT(030200), LG CNS, LG디스플레이(034220), LG유플러스(032640), LG이노텍(011070),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SK에코플랜트, SK(034730)주식회사, SK지오센트릭,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000660)입니다.
이 중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2개사는 우수 등급을 받았으나, '최우수 명예기업'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최우수 등급으로 공표됐습니다. 동반위는 3개년 이상 연속 최우수 등급 기업은 다음 연도 지수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을 경우 최우수 등급으로 인정하고 최우수 등급과 동일한 인센티브를 부여합니다. 2022년도 평가에서 건설·식품 업종에서 최우수 등급 기업이 증가했습니다.
미흡 등급을 부여받은 기업 중 덴소코리아, 모베이스전자(012860), 일진글로벌, SNT모티브(064960) 4개사는 동반위의 체감도조사를 위한 협력사 명단을 미제출했습니다. 이에 동반위는 관련 규정에 근거한 자료제출요청권을 시행했으나 해당 기업은 협력사 명단 및 미제출 사유 등을 최종 제출하지 않아, 규정에 따라 제76차 동반위에 보고하고 대외에 공표했습니다.
올해부터 실시할 계획이었던 플랫폼 시범평가는 내년으로 연기됐습니다. 현재 동반위는 #네이버, 카카오(035720),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온라인 플랫폼과 7차례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기존 지표로는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플랫폼 기업에 걸맞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기존 동반위 평가 대상 기업의 경우 플랫폼 시범 평가까지 중복으로 시행하는 것도 쟁점입니다. 동반위는 2025년도부터 플랫폼 기업 본 평가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2022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 공표를 포함해 총 4건의 안건에 대해 심의·의결했습니다. 동반위는 2023년도 평가에서는 '창의·자발적 상생활동 지원' 지표 신설·운영을 통해 대기업의 창의적이고 파급력이 큰 상생 활동에 대해서도 폭넓게 평가해 산업 전반에 동반성장 온기를 확산할 예정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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