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미국이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더해져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수출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 있습니다. 이달 수출이 개선될 경우 증시 반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50~2570포인트입니다. 지난주 FOMC의 여진이 이어진 가운데 4거래일 간의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예상됩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열린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으나 매파적 시각을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는데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었습니다. 시장의 눈은 이보다 점도표(dot plot)와 파월 의장의 입에 집중됐습니다.
점도표에 따르면 올 연말 미 기준금리 중간값은 5.6%로 지난 6월 FOMC의 전망치와 동일했습니다. 연내 1회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입니다. 2024년과 2025년 점도표는 예상보다 강했습니다. 기존 금리 전망은 2024년 말 4.6%, 2025년 말 3.4%였는데요. 이번 FOMC에서 각각 5.1%, 3.9%로 50bp씩 상향됐습니다. 내년과 후년의 금리 인하폭이 100bp에서 50bp로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이날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월 전망치 1.0%에서 2.1%로, 2024년은 1.1%에서 1.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실업률은 기존 4.1%에서 3.8%, 내년은 4.5%에서 4.1%로 내렸죠. 수정 경제전망치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지만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은 긴장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이 기본 시나리오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연착륙은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종착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높였던 전망과 달리 오히려 연착륙이 기본 전망이 아니라고 부인한 점과, 금리 인하와 관련해 명쾌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고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9월 마지막주 주간 증시 주요 일정 (그래픽=뉴스토마토)
매파적 FOMC로 인한 단기 등락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9월 한국 수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36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3개월 만에 증가한 것인데요. 무엇보다 반도체 수출금액이 59억2900만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7.9%입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로 20~30일 중 조업일수가 짧다는 점을 감안하면 헤드라인 수치만큼의 급격한 플러스 전환은 어렵다"며 "그래도 완만한 수출 개선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인데요. 국경절 수요로 이달 우리나라 수출이 개선될 경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국경절 재고 축적 수요로 매년 9월이면 한국의 수출실적이 개선되곤 했는데 올해도 그럴 경우 코스피 반등에 힘이 실릴 전망"이라며 "여기에 실적 전망 상향조정, 외국인 수급 개선이 맞물리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