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전남 순천역에서 보훈부 산하 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30일 인천상륙작전 73주년 기념행사를 비판한 중국 국방부를 향해 "상대 국가에 대해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상륙작전은 6·25전쟁으로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되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다 잃을 수 있다는 절망의 구렁텅이 직전에서 희망과 기적을 만들어낸 역사적인 작전이고 위대한 승리였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해군은 인천상륙작전 73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인천 앞바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내·외 참전용사, 해군·해병대 장병, 유엔 참전국 무관단, 국민 참관단 등 1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해상 전승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이에 중국 국방부는 지난 28일 "미국이 동맹국을 규합해 중국의 집앞에서 도발적인 군사 활동을 벌이는 데, 중국이 좌시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73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대한민국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불굴의 승리를 일궈낸 참전영웅들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고 그날의 승리가 대한민국 번영의 방향타가 될 수 있도록 새기는 것 또한 소명"이라며 "우리 정부가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고 헌신을 기리는 것에 대해 이웃나라라면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박 장관은 "중국의 국방부는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두고, '문앞에서 벌이는 도발적 군사 활동을 73년 전이나 현재나 좌시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150년 전 위안스카이가 할 법한 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중국은 인천상륙작전 당시엔 참전 당사국도 아니었으니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도발적 군사 활동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장관은 "기념행사와 군사작전은 엄연히 다르다"며 "하면 안 될 장소에서 하면 안 될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분명한 대한민국의 영토와 영해에서 거행된 행사"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런 역사적 사실관계를 몰랐다면 무식을 안타까워할 것이고, 알고도 '중국 문앞에서'를 운운했다면 무례를 걱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중국의 집앞' 이니 '군사도발'이니 이런 호전적인 논평보다 독일과 같은 유연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지위에 맞지 않겠는가"라며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이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들을 함부로 여기고, 나아가 이를 빼앗으려 드는 일들은 그 어떤 이익과도 맞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