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올해 증시는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 8월 1일 코스피 지수는 올해에만 19.26% 상승한 2667.07포인트로 연고점을 경신했죠. 다만 이후 9월 말까지 두달여간 7.57% 조정세를 보였는데요.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박스권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익률 방어와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권고하는 등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주요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투자전략 (그래픽=뉴스토마토)
리서치센터장들이 전망한 코스피 저점은 2400포인트, 고점은 2800포인트입니다. KB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 2400을,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2800을 제시했습니다. 평균 코스피 예상 밴드(미래에셋증권 미제시)는 하단 2447포인트, 상단 2729포인트입니다.
국내 증시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조정을 거치고 있는데요. 고금리 우려에 지난달 25일에는 올해 5월17일 이후 4개월여만에 2500선이 재차 무너졌습니다. 지난 27일에도 2465.07포인트로 마감하며 2500선을 밑돌았습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올해 연말까지 증시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에서 연내 1회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연내 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나 추가 금리 인상이 실체화되면 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금리 우려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인 국제유가 상승세도 주가의 하방 압력으로 지목됐습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엇보다도 OPEC+를 중심으로 원유 공급 담합과 이에 따른 유가 불안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라고 꼽았습니다. 그는 "올해 글로벌 내러티브인 골디락스(이상적인 경제 상황)에 찬물을 붓고 특히 유럽에겐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 경우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높은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안 좋은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주요 리서치센터장은 방망이를 짧게 쥐고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수 상승세가 더디고 종목 장세가 전개되는 상황에선 공격적인 전략보다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개별종목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다소 낮추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방향성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박스권 등락을 감안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권고한다"며 "욕심 부리기보다는 짧은 매매를 통해 단기 수익 확보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코스피가 2500선 이하로 떨어지면 비중 확대 기회라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500선 이하는 2024년 실적 개선 전망이 깡그리 무시된 채 글로벌 또는 신흥국 매크로 파국 가능성을 상정한 비이성적 구간"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잠복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펀더멘탈 진바닥 코스피 2500선 이하 구간에선 매도보단 보유, 관망보단 매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센터장은 "투자전략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시장보다는 종목"이라며 "실적·정책 모멘텀과 낙폭과대 주가 메리트를 기준으로 옥석가리기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