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은 거점, 대형화 지점 전략을 통해 자산관리(WM)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특화지점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뉴스토마토>는 특화된 지점 꾸미기에 나선 지점장들을 만나 해당 지점이 가진 특색, 전략 등이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거점, 대형화 지점 전략을 통해 자산관리(WM)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DB금융투자의 VVIP 전용 DB알파플러스클럽도 그 중 한 곳인데요. 자산관리 뿐 아니라 젊은 CEO들을 위한 모임까지 결성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26일 강남구 테헤란로 DB금융센터 27층에서 공우진 DB알파플러스클럽 센터장을 만났습니다.
공우진 DB알파플러스클럽 센터장 (사진=김한결 기자)
지난해 10월, DB알파플러스클럽이 출범하게 된 목적은 무엇인가요? '알파플러스클럽'이란 이름의 뜻도 궁금합니다.
증권업계에서 일반 지점이 많이 축소되며 수익성 중심으로 가고 있는데요. 고액 자산가들의 수익성이 높습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부동산으로 많이 치우쳐져 있던 부분이 금융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점 대형화, 고급화, 고도화란 전략으로 출범하게 됐습니다.
'알파플러스'라는 이름은 플러스 알파 할 때의 개념입니다. 플러스 알파란 수익이나 실체에 추가로 더해지는 뜻인데요. 고객 자산에 플러스 알파가 되는, 흔한 투자 상품에서 조금 더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 모델 상품을 찾아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의 삶에 플러스 알파가 되는 금융회사가 되자는 뜻도 내포합니다.
고액 자산가가 많은 강남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특색이 있나요?
저희는 다양한 구조의 상품이 많습니다. 사모펀드, 일반법인 및 금융법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 채권, 비상장, 부동산 펀드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데요. 얼마전까진 부동산 펀드와 비상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고 금리가 상승 구간이라 물건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본사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 상품 심사 승인 등을 통해 엄선 중에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금리, 중금리 수준의 단기상품, 3개월 이내 만기의 상품을 새롭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DB금융투자에서 구조화된 단기 상품인데요. 알파플러스클럽 등 몇몇 센터에서 니즈가 많은 상황입니다.
전 세계 경제 상황이 상당히 불안한 상황에서 최근 워렌 버핏이 현금성 자산으로 미국채 3개월물에 투자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는데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국채 3개월물을 선택한 것이죠. 저희도 고객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자금이 아닌 다소 보수적인 자금을 파킹할 수 있는 상품을 열어준 것입니다. 향후 1~2년 정도는 2~3개월물의 채권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영 앤 리치'라고 불리는 젊은 고액 자산가들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이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 있나요?
현재 20~30대 벤처 CEO들을 대상으로 벤처 클럽, 모임 등을 조직하고 있습니다. 벤처 CEO에게 증권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은 자금조달, 회계, 재무, 세무, 상장 등인데요. 기업이 필요한 전반적인 부분을 키워나갈 수 있는 클럽을 조직 중입니다. 지금은 15~20명 정도로 계획하고 있으며 DB알파플러스클럽 내의 공간을 활용해 세미나, 강의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클럽에서 아트 컬렉션을 개최하는 등 미술과 관련한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띕니다. 이런 부분에 열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알파플러스클럽 입장에선 고객들에게 심미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갤러리쪽에선 VIP에게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협업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작가들도 대부분 신진 작가 중심입니다. 아트 시장은 2019년 3000억원 거래 시장에서 지난해엔 1조까지 늘어났습니다. 향후에도 계속 확대될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센터장님의 역할과 DB알파플러스클럽의 목표도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론 PB들이 좋은 고객을 많이 만나서 관리하는 자산도 많아져 PB들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바랍니다. 알파플러스클럽에 있는 PB들이 DB금융투자 전체 직원 한명 한명의 롤모델이 되고 향후 다른 지점으로 갔을 때 이곳에서 활발하게 만든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선배로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빅 딜(Big Deal)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알파플러스클럽 PB들은 단독으로 추진하진 못해도 본사 기업금융(IB) 업무와 비슷한 딜은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M&A, 자금조달, 발행 등은 PB들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부분이고 실제고 그런 딜을 소화할 가능성을 가진 직원들이 많습니다.
고액 자산가 중에는 기업 회장, 사장, CFO 등이 많습니다. PB들은 스킨십 등을 통해서 이들 고객들이 내 돈뿐 아니라 회사의 돈까지 봐줄 수 있겠냐는 제의를 먼저 받을 수 있죠. 본사에서도 PIB, 즉 PB가 IB와 중첩되는 일을 하며 시너지를 내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데요. 알파플러스클럽에서 딜을 진행할 수 있는 라이센스는 없지만 본사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향후 DB알파플러스클럽은 고액 자산가들이 클럽에 오면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DB 하면 알파가 나올 수 있도록 말이죠. 다른 프리미엄 지점에서도 부러워할 정도의 1등 프리미엄 지점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