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유가가 널뛰고 있습니다. 배럴 당 80달러 초반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처럼 보였던 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다시 90달러를 향해 내달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모두 원유 생산국은 아니지만,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한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지난 9일 국제유가는 한때 5%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군사외교 전문가들은 '헤즈볼라'의 움직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조직된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의 참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헤즈볼라가 하마스보다 훨씬 강력하고 숙련된 무장 단체인 것으로 평가합니다. 하마스처럼 미사일 공습, 테러를 넘어 본격적으로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능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전쟁이 중동 국가들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해 국제유가 분석 시나리오를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290만 배럴입니다. 수출량은 하루 120만 배럴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하루 2000만 배럴인데, 이는 전 세계 공급의 20%가량을 차지합니다.
전쟁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최대 배럴 당 150달러까지 국제유가가 폭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증권사 분석 보고서는 속속 나오고 있지만, 정부 대응은 관계부처 '당부'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예상 시나리오, 대응 계획 등은 아직 일체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의 감산의 영향으로 90달러를 상회하던 국제유가가 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이는 소비자물가와 더불어 고공행진 하는 휘발윳값, 경윳값에 국민들의 유리지갑은 털려나가고만 있습니다.
전쟁은 연일 격화일로를 걷는 모습입니다.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세워 대응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경제, 안보 등 최악의 사태를 염두에 두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290만 배럴이라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석유시추선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