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전체 관객 수 ‘쪼그라듬’은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10월 극장가 상황입니다. 일단 비수기이지만 그럼에도 관객 수가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수준입니다. 박스오피스 1위 ‘30일’은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100만는 아직입니다. 89만을 기록한 ‘30일’은 예매율이 24.5%로 역시 1위 입니다. 관객이 사라진 극장가 상황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흥행 시장을 이끄는 중입니다. 이번 주에 개봉한 ‘화란’은 작품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근래 보기 드문 가장 온전한 ‘느와르’ 장르로 주목해 볼만합니다. 송중기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도 볼거리 입니다. 신예 홍사빈 그리고 김형서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만 상당히 어두운 스토리 라인이 대중성에서 어떤 선택을 받을지가 관건이 될 듯합니다. 지난 추석 시즌 개봉한 ‘천박사’와 ‘1947 보스톤’은 막바지 관객 몰이에 집중하는 느낌입니다. (13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30일
주연: 강하늘, 정소민
감독: 남대중
개봉: 10월 3일
누적 관객 수: 89만 5690명
“완벽한 저에게 신은 저 여자를 던지셨죠”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정열'(강하늘). “모기 같은 존재죠.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 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까지 타고난, '나라'(정소민). 영화처럼 만나 영화같은 사랑을 했지만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한 남남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완벽한 이별을 딱 D-30 앞둔 이들에게 찾아온 것은 동반기억상실.
토마토 추천평: ‘기대 없음’을 예상한 ‘기대 이상’의 재미
토마토 별점: ★★★
화란
주연: 송중기, 홍사빈, 김형서
감독: 김창훈
개봉: 10월 11일
누적 관객 수: 7만 9116명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얘기를 그린 느와르.
토마토 추천평: 가장 아프고 슬픈 구원의 느와르
토마토 별점: ★★★★★+★★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주연: 강동원, 이솜, 이동휘
감독: 김성식
개봉: 9월 27일
누적 관객 수: 179만 1539명
대대로 마을을 지켜 온 당주집 장손이지만 정작 귀신은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가짜 퇴마를 하며, 의뢰받은 사건들을 해결해 오던 그에게 귀신을 보는 의뢰인 ‘유경’(이솜)이 찾아와 거액의 수임료로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한다. ‘천박사’는 파트너 ‘인배’(이동휘)와 함께 ‘유경’의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쫓으며 자신과 얽혀 있는 부적인 ‘설경’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토마토 추천평: 묘하게 중독되는 강동원의 모든 것
토마토 별점: ★★★
1947 보스톤
출연: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감독: 강제규
개봉: 9월 27일
누적 관객 수: 87만 9137명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는 시상대에서 화분으로 가슴에 단 일장기를 가렸던 그는 하루아침에 민족의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된다. 광복 이후 1947년 서울, 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는 ‘서윤복’에게 ‘손기정’이 나타나고 밑도 끝도 없이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나가자는 제안을 건넨다. 일본에 귀속된 베를린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고 달려 보자는 것! 운동화 한 켤레 살 돈도 없던 대한의 마라토너들은 미국 보스톤으로 잊을 수 없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토마토 추천평: 강제규의 끝나지 않은 ‘태극기 휘날리며’
토마토 별점: ★☆
화사한 그녀
출연: 엄정화, 송새벽, 방민아
감독: 이승준
개봉: 10월 11일
누적 관객 수: 2만 2914명
인생 역전 한방을 꿈꾸는 화사한 작전꾼 ‘지혜’ 매번 허당한 실력으로 허탕만 치던 그녀에게 600억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실패는 사치다’라는 모토 아래 영혼까지 끌어 모은 마지막 작전을 시작하는데.
토마토 추천평: 결코 ‘화사’하지 않습니다
토마토 별점: ★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