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지난해 이맘때 공모가를 최상단에 확정하고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던
핀텔(291810)의 주가가 내리막길의 연속입니다. 주가는 공모가와 비교해 45% 넘게 밀렸습니다.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될 실적 개선도 요원한데요.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AI 테마에 소외된 AI 기업'이란 조롱섞인 목소리도 주주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하반기 드라마틱한 실적 반전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핀텔, 상장 후 주가 추이. KRX 화면 갈무리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핀텔 주가는 전날(4835원)까지 공모가(8900원)와 비교해 45.67% 급락했습니다. 핀텔 주가는 상장 첫날 1만53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주가 흐름에서 1만원을 상회한 때는 며칠 안됩니다. 사실상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탄 셈입니다.
핀텔의 주가 부진은 실적 악화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기술특례로 상장한 핀텔은 작년을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영업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핀텔의 IPO(기업공개)를 주관했던
대신증권(003540)은 작년에는 흑자전환(4억9300만원)을 추정했었는데요. 지난해 핀텔의 영업이익은 37억원 적자였습니다. 매출도 대신증권이 추정한 186억원에 현저히 못 미친 88억원에 그쳤습니다.
지난해부터 삐걱거린 실적 흐름으로 올해와 내년도 실적 개선 기대까지 확 낮췄는데요. 키움증권은 올해 2월 보고서를 통해 올 매출 240억원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예상했습니다. 다만 상반기까지 핀텔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80억6600만원, 9억9300만원 적자를 기록 중이라 하반기 드라마틱한 반전 없인 키움증권의 실적 추정치에 미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핀텔 관계자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두배 정도가 될 것이며, 영업손실의 축소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적 흐름과 별개로 작년말부터 연초까지 불어닥친 AI 테마 모멘텀에서도 핀텔은 소외됐는데요. 핀텔은 고해상도 영상분석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픽셀의 손실없이 고해상도 영상 분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때문에 서울시와 국방부 등 공공부분 보안 및 방범 분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초기 제품인 AVAX의 경우 2017년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되고, 국방부 우수상용품 군용적합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제품인 Pintel Net에 대한 기대도 높은데요.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제품 Pintel Net을 통해서는 GPU 없이도 초고해상도 영상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며 "핵심 기술이 BSD(Bit-Stream level Detector)이며, 향후 디코딩 없이도 모션 발생 등을 감지하게 될 경우 적은 자원으로 방대한 채널을 감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부진한 실적과 주가 흐름 속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마저 주의해야 합니다. 주당 2000원에 지난 4월 행사된 주식전환청구권 50만주의 보호예수가 이날부터 해제됩니다. 해당 물량은 지난 5월10일 상장이 된 상태로 이날부터 시장에서 바로 소화될 수 있습니다. 해당 물량은 주당 2000원에 행사됐기 때문에 청구권자는 전날 주가(4835원)와 비교해 140% 넘는 차익실현이 가능합니다.
한편 핀텔의 성장 모멘텀은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참여 확대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오 연구원은 "스마트 시티 관련 정부 예산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교통 분야는 안정적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시장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자율 주행용 스마트 인프라 부문 진출과 공동주택 스마트화 서비스 등에 따른 사업 확장성이 주목된다"고 내다봤습니다.
핀텔 코스닥 상장식. 사진=한국거래소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