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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불확실성 여전…"상당기간 긴축 지속"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여파' 물가 수렴 시기 지연
입력 : 2023-10-19 오후 4:22:24
[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상당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점 등을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발표했습니다. 금통위는 결정문에서 소비자물가에 대해 "상승률은 올해 말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습니다. 
 
다만 "높아진 국제 유가와 환율의 파급 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에 따른 물가 상방 리스크(위험)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대)에 수렴하는 시기는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도 수요 압력 약화 등으로 기조적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 9월 중 3.7%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3.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당초 전망치인 1.4% 유지를 시사했습니다. 한은은 "수출 부진 완화로 성장세가 점차 개선돼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1.4%)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외환시장은 미 연준의 높은 정책금리 장기화 시사,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는데요. 한은은 "일부 비은행부문의 리스크는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는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데요.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성장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등을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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