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는 중동에서 현대차 2032년 35만대, 기아 2030년 21만대를 판매하겠다고 20일 밝혔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전용부두 전경.(사진=현대차)
현대차·기아가 올해부터 중동에서 연평균 약 6.8%씩 판매를 늘려 2030년께 2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에서 약 229만대의 차량이 판매됐습니다. 현대차는 18만2934대를 판매해 8.0%, 기아는 14만1505대로 6.2%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3분기는 현대차 16만2655대, 기아 11만8442대 등 총 28만1097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14.2% 늘었습니다. 이 기간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아반떼(3만4215대), 투싼(2만7868대), 엑센트(2만7692대)순이었습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9826대), 페가스(1만3203대), 셀토스(1만1654대)가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투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신규 차량을 선보이며 중동 특화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중동에서의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중동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2020년을 제외하고 2018년부터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는 사우디의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 여성 운전 합법화 등이 이유로 분석됩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사우디에서 약 5만2000대를 판매해 약 11만4000대를 판매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기아는 약 2만1000대를 판매했습니다.
현대차는 중동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전기차 비중 확대 △신규 차급 진출 △커넥티드 카 서비스 론칭 △딜러 판매 역량 증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 등을 통해 2032년 중동에서 35만대를 판매할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올해 중동에서 32개의 차종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중 전기차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GV60 등 6대로 전체 라인업의 약 20%를 차지합니다.
현대차는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려 중동 판매 차량 전체 라인업 중 3분의 1을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2032년에는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어 픽업트럭, 소형 다목적차량(MPV) 등 새로운 차급을 판매하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론칭하는 한편, 우수 딜러 육성에 집중해 내실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기아 역시 2030년 21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인데요. 올해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현대차와 기아가 거의 반세기 전부터 진출한 시장으로서 대한민국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준 곳"며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는 중동에서 지속적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