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로또에 당첨됐을 수도 있죠, 근데 진짜 희한한 건 꼭 그런 일은 20대, 30대에서만 생겨요, 40대,50대, 60대 이후에선 제가 전례를 본 적이 없어요."
신용회복위원회는 개인워크아웃 제도를 통해 채무를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채무원금을 최대 90% 탕감하는 등 이자 부담을 낮춰주고 있습니다. 개인회생이나 파산에 돌입하기 전 채무자를 구제하기 위한 수단인데요.
신복위에서 개인워크아웃을 받는 청년들의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개인워크아웃을 통해 원금 감면을 받은 20대는 4654명으로 3509명이었던 지난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1000명 이상 늘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무를 견디지 못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층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회생법원의 ‘2022년 개인회생사건 통계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는 총 2255명으로 1787명이었던 전년에 비해 470명이나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동안 개인회생을 신청한 채무자 가운데 20대 비중도 14.1%에서 15.2%로 불어났습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상반기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2019년 사이 취급된 가계 대출 가운데 30대 이하 차주는 29.6%였지만 지난 2020년에서 2021년의 경우 38.3%까지 치솟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과연 청년층의 늘어나는 부채, 경기 둔화와 고금리 지속만이 문제일까요?
실제 신복위에서 개인워크아웃 집행 업무를 하는 한 관계자는 "해당 제도를 악용하는 20대들이 많은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1억을 빌린 후 해당 제도를 통해 원금 6500만원을 감면받자마자 바로 모든 채무를 정리했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는 한 두명에게 해당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우스갯소리로 "아니 하늘에서 돈이 똑 떨어졌나? 로또가 당첨됐나?"라 물었더니
"뭐 로또에 당첨됐을 수도 있죠, 근데 진짜 희한한 건 꼭 그런 일은 20대, 30대에서만 생겨요, 40대,ㅊ50대, 60대 이후에선 제가 전례를 본 적이 없어요." 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경기도 안양시청에서 열린 '청년층 고용을 위한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