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전기자동차를 살펴보면 대체로 디자인이 유려합니다. 기존 내연기관차와는 외형부터 차이가 납니다. 특히 그릴이 사라지면서 그 빈자리를 화려한 조명으로 채우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LED용 실리콘렌즈 제조업체인
아이엘사이언스(307180)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이노비즈 PR-day'에서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지난 2008년 청년기업으로 시작된 아이엘사이언스는 현재 수출까지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의 이노비즈 PR-day에서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를 만났습니다.
송 대표는 지난 201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광학용 실리콘 렌즈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실리콘 렌즈는 액상인 실리콘을 주사기를 사용해 굳혀서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실리콘 렌즈는 열에 강하고, 황변 현상도 없습니다. 빚 투과율이 좋은 데다 금형 제작이 필요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금형제작에 들어가는 시간이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2주 이내로 제작기간이 짧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실리콘 렌즈는 방산, 비행기, 철도 차량, 자동차, 뷰티 디바이스 등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송 대표는 "13년 만에 자동차쪽으로 양산이 들어갔다. 다음 달 또는 그 다음 달에 실리콘 렌즈가 적용된 차가 출시된다"며 "미래차에 그릴이 없어지고 전동화되면서 자동차회사들이 조명으로 외관 디자인인 익스테리어를 하려고 한다. 커브를 틀어서 램프를 만드는 회사는 저희뿐"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미래차 시장에서 차량 외관의 디자인적 요소가 갈수록 중요해짐에 따라 관련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곡면에도 적용이 가능한 실리콘 렌즈의 특성을 살려 자동차용 헤드램프 리어램프, 라디에이팅 그릴에 실리콘 렌즈를 공급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내년 4월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수주 제품을 위해 라인 장비를 하나 더 마련 중이며 2000평형을 따로 확보해서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습니다. 새 공장은 로봇을 적용해 모빌리티에 특화된 라인으로 구성합니다. 또한 올해 4월 대통령 미국 순방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송 대표는 미국에서 기회를 잡았습니다. 미국이나 멕시코에 자사 스마트팩토리를 이식하기로 한 겁니다. 송 대표는 내년이면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띠었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아이엘사이언스의 매출액은 492억원입니다. 글로벌 진출을 토대로 내년에는 1000억원을 넘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년 1분기가 되면 매출 비중이 모빌리티에 집중될 것으로 송 대표는 전망했습니다. 그는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스마트팩토리를 준공해서 글로벌로 이식하는 것이다. 실리콘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부산=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