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경기도·인천시가 배제된 기후동행카드 정책에 대해 우려가 잇따르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3개 광역시·도 간에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하반기부터 운행하는 리버버스 도입에 대한 실효성 지적도 나왔습니다.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토위 국감에서는 기후동행카드와 리버버스(수상버스) 등 오 시장의 새로운 대중교통 정책들이 집중 거론됐습니다. 특히 서울시의 일방적인 기후동행카드 시범 운영을 지적하는 질의들이 계속됐습니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지하철 10분내 재탑승, 월 6만5000원 무제한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 등 서울시의 좋은 정책들이 많다”면서도 “문제는 서울시뿐 아니라 경기도와 인천시민들도 관련된 문제인데, 단 한 차례 회의 후 서울시가 먼저 정책을 발표하면서 다른 지자체의 불만을 샀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협의를 통해 완전한 합의로 정책을 추진하면 좋겠지만,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다”며 “시범 사업을 먼저 시작하고 이후에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는 식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1차 (수도권) 협의에 이어 다음달 7일 경기와 인천시 국장급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서울시는 내년 1~5월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시범 운영합니다.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리버버스’ 사업 실효성 지적도
다만 현재까지 수도권 통합 운영은 힘들어 보입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7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경기패스 도입을 공식화한 상황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내년 7월부터 기후동행 카드보다 월등한 ‘더경기패스’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더경기패스 사업은 전국 어디서나 연령 제한 없이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기도민에게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제도”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시가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수상교통 활성화를 위해 2024년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한강 리버버스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경기도 김포가 지역구인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김포 아라갑문에 선착장을 설치해도 김포 시민이 가기는 멀고, 잠수교로 인해 서울 강남지역까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없다”며 “리버버스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오 시장은 “김포 시민들이 출퇴근 시에 리버버스를 이용한다면 이익이 클 것인데, 김포시를 지역구로 하시는 분이 반대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연계 교통수단을 만들어 리버버스 이용을 활성화할지는 김포시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