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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은행 실적 '보합', 보험 '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 금융산업 전망'
입력 : 2023-10-25 오후 2:12:44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내년 경기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산업 성장이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업종별로는 다소 엇길리는데요. 은행업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보험업은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여신전문업은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입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내년 금융산업이 전반적으로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특히 비은행업권은 자영업자, 한계기업, 부실 부동산PF 사업장 등의 부실 우려가 상대적으로 커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업은 내년 다소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출증가율은 2022년 4.9%, 2023년 3.5%에 이어 내년에는 3.4%를 기록하며 올해 이어 또다시 명목 국내총생산(GDP)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가계대출은 부동산 경기가 소폭 개선되면서 주택대출이 증가하겠으나, 고금리 부담으로 신용대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업대출의 경우 시설자금 등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급증했던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 회복으로 둔화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다만 은행권 순이익 자체는 20조원을 웃돌면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럼에도 순이익 증가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은행 핵심이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반기부터 하락하고 대손비용이 늘기 때문입니다. 자산규모 대비 이익창출력을 뜻하는 구조적이익률은 2022년을 정점으로 이미 하락추세로 접어들었습니다.
 
보험업은 새 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보장성보험 위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생명보험은 저축성 보험 판매가 둔화하고, 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성장으로 양호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당국이 새 회계기준 적용 지침 등을 제시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는 '착시효과'는 줄어들고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온라인플랫폼을 통한 보험 비교추천이 활성화하고, 보험대리점(GA)의 영향력이 확대돼 제판분리가 정착될 것으로 봤습니다.
 
여전업의 경우 여신전문금융채를 통한 자금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입니다. 신용카드업은 명목소비 둔화로 결제부문이 보합세에 그치고, 조달비용과 충당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봤습니다.
 
캐피털업도 자동차 산업 회복으로 리스·할부가 성장하겠으나, 조달비용 및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저축은행업은 은행과의 예금금리 경쟁과 부동산PF 부실 가능성 등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적자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4년 금융산업은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성장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겠으나 수익성은 고금리 기조의 지속 기간에 따라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시장조달에 의존하는 여전업의 경우 유의가 필요하고, 전쟁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전체 금융업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년 경기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산업 성장이 더딜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시내 시중은행 ATM기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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