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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 0.43%…3년 반만에 최고
신용대출이 상승주도…주담대 연체 1년새 2배
입력 : 2023-10-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데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전성 제고 등 올해 금융권 위험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43%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 잔액 가우데 한 달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잔액의 비중을 의미하는데요. 전달 말 대비 0.04%p,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19%p나 오르면서 0.43%였던 지난 2020년 2월 이후 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 6월 0.35%를 기록한 이후 오름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수치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입니다. 실제 지난해 8월과 2021년 8월엔 각각 0.24%와 0.28%로 0.3%를 밑돌았고 지난 2020년 8월에도 0.38%로 올해보다 연체율이 낮았습니다. 
 
은행 연체율은 통상적으로 3월, 6월, 9월, 12월 등 분기말에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전월대비 낮아졌다가 이후 다시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체율이 오른 이유는 새로 발생한 연체액이 늘어나섭니다. 8월 한 달간 연체된 금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000억원 증가한 규모입니다. 신규 연체율도 전달보다 0.01%p오른 0.1%로 집계됐습니다.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3000억원 늘어났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보다 0.02%p 증가한 0.38%입니다. 신용대출 연체율이 0.76%로 전월 대비 0.05%p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입니다.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24%로 같은 기간 0.01%p 높아졌습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1달새 0.06%p나 늘어났습니다. 특히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각각 0.08%p, 0.05%p 오르면서 증가 규모를 키웠습니다. 대기업 연체율은 0.13%로 전월보다 0.01%p 올랐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과거 장기평균 등 대비 낮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달부터 유예된 대출 일부에 대한 상환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내 연체율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고금리 상황 지속,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내외부 요인도 있어 향후 추가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이 본연의 자금 공급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정합성을 높이고 적극적인 연체·부실 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를 지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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