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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주가로 회귀한 국내 증시…개미 '곡소리'
개인, 증시 상승 베팅 ETF에 6000억 매수 집중
입력 : 2023-10-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열 달 만에 코스피 지수 2300선이 무너지며 연초 주가 수준으로 회귀한 가운데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소폭 반등하며 2300선 턱걸이에 나섰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을 염두해둬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최근 급락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대거 담았습니다. 반대로 개인들은 증시 조정을 낙폭과대로 인식하고 상승에 베팅하는 ETF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우려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가 본격적으로 낙폭을 키운 최근 2주 사이(16~26일) 주요 수급 주체의 베팅은 엇갈렸습니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1,2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252670)X, KODEX 코스닥150(229200)선물인버스로 각각 2380억원, 1463억원 가량 담은 것으로 집계됩니다. 증시 하락에 투자자금을 집중한 모습인데요.
 
반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는 KODEX 코스닥150(229200)레버리지로 3333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습니다. 3위에는 KODEX 레버리지(122630)로 2583억원 가량 담았습니다. 기관과 반대로 개인은 상승에 베팅했네요.
 
최근 2주 동안 코스피 지수는 5.91%, 코스닥 지수는 8.46%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열달 만에 2300선을 내주면서 연초 수준으로 주가가 회귀했고요. 코스닥은 800선, 750선 마저 내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증시가 단기간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을 염려하고 있는데요.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가속되는 상황이라 바닥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코로나 시국 동학개미운동 등을 주도했던 개인의 화력을 기대하기엔 투자자예탁금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증시 반등을 위해 외국인의 귀환은 필수적이란 판단입니다. 외국인은 10월에만 2조원 넘게 순매도세를 지속 중인데요. 10월 거래일 기준으로도 3일을 제외하곤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투자자예탁금 감소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달초 52조2467억원 수준의 증시대기자금은 46조5341억원으로 5조7126억원 감소했습니다. 지수가 연초 수준으로 돌아간 것과 마찬가지로 예탁금 역시 1월 수준으로 회귀한 모습입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예탁금 증가는 증시 상승의 신호로 해석되지만, 현재 상황에선 증시를 떠나는 자금이 증가하는 셈입니다. 
 
시장 부진으로 신용거래도 지속 감소하고 있는데요.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신용거래 규모는 17조6170억원 수준으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연초 수준으로 회귀하고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지만 RSI(상대강도지수) 기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 밸류에이션상 진입 매력은 유효하다"면서도 "코스닥은 YTD(연초이후수익률)이 9.5%를 기록하며 여타 증시 대비 아웃퍼폼했으며 연말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상승장을 기원하는 황소상. 사진=KRX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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