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인기 여행지’ 하면 어디가 떠오르나요? 이탈리아 로마나 베네치아? 프랑스 파리? 런던이나 프라하? 뉴욕? 모두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들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해서 그렇지, 서울도 외국인들에게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심심치 않게 거론되곤 합니다.
실제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기도 하고요. 지난 8월 말 기준 올해 서울의 외래 관광객은 540만명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4만명) 대비 373.6% 급증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의 인기 여행지’로도 꼽혔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지난 24일 열린 2023 트립닷컴 글로벌 파트너 시상식에서 ‘2023 최고의 인기 여행지상’(Most Popular Destination of the Year)을 수상한 겁니다. 서울과 함께 최고의 인기 여행지로 선정된 곳은 홍콩과 마카오, 발리, 싱가포르, 로스앤젤레스, 시드니, 오키나와 등 총 12곳입니다. 국내에서는 서울만 선정됐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립닷컴은 이용자 수 등에서 아시아 1위, 세계 2위 규모의 플랫폼 기반 여행사로, 39개 국가와 지역에서 24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은 여행지 방문량과 연관 콘텐츠 수, 여행상품 예약량과 트립닷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리뷰·검색·구매·평가·구독 등을 기준으로 해서 해외 여행지 1211곳 중 높은 점수를 받은 12곳을 선정했습니다.
서울은 글로벌 관광 매체 ‘글로벌 트래블러’(Global Traveler)가 개최한 ‘제11회 레저 라이프스타일 어워즈’(Leisure Lifestyle Awards)에서 ‘최고의 아시아 레저 도시’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서울시도 현재 관광도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습니다. ‘1년에 서울을 찾는 관광객 3000만명, 관광객 1인당 지출액 300만원, 관광객 체류기간 7일, 재방문율 70%’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걸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서울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정작 서울을 제대로 즐기고 있지 못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가을, 북악산에 올라 서울 야경을 한번 보면 어떨까 합니다. 그렇게 좋다고들 하는데요. 트래킹하며 땀도 흘리고 가을 정치를 느끼면 서울에 대한 익숙하기만 한 느낌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안창현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