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3분기 10대 손해보험사 신뢰도에서 삼성화재가 부동의 1위를 유지했습니다. DB손해보험이 2위를 차지한 가운데 뒤따르던 현대해상은 발달지연 아동 실손보험금 부지급 이슈가 불거지면서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기업·브랜드 신뢰지수' 결과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신뢰도 39.5%로 손보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화재는 지난 7월 실시한 2분기 조사에서도 신뢰도 38.1%를 기록,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삼성화재는 성별, 연령, 지역을 통틀어 1위를 석권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42.2%로 여성 36.9%보다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에서 48.2%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이 47.4%로 가장 높고 이어 서울 42.8%, 인천·경기 39.5%, 대구·경북 37.2% 순으로 높았습니다.
신뢰도 2위는 12.9%를 얻은 DB손해보험이, 3위는 9.4%인 현대해상이 차지했습니다. 4위에는 7.1%를 기록한 KB손해보험이 올랐습니다. 특히 현대해상과 DB손보 간 격차는 지난 조사 때 2.6%p였지만, 이번에는 3.5%p 차이로 더 벌어졌습니다.
현대해상은 현재 어린이보험 시장 1위(약 20% 점유율)인데요. 최근 발달지연 아동의 진료비 지급 기준을 강화하면서 보험금 부지급 문제가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면서 현대해상 전체 신뢰도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해상을 비롯해 손보사들은 미술치료나 놀이치료를 전문으로 하면서 의료면허가 없는 민간치료사에 의해 이뤄진 발달지연 치료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발달지연 아동을 둔 부모들은 놀이 치료 등은 국가 자격증이 없어서 민간 치료사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현대해상의 보험금 지급 중단으로 경제적 부담이 더욱 커졌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간 신뢰도에서 성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 사이에선 DB손보 14.3%, 현대해상 7.8%로 6.5%p 차이가 났지만, 여성 사이에선 DB손보 11.5%, 현대해상 10.9%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령별로는 만 18세 이상 29세 이하와 30대에서 DB손보의 신뢰도가 현대해상보다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신뢰도 조사에서 DB손보와 현대해상의 30대 신뢰도는 각각 14.8%, 14.5%로 0.3%p 접전을 벌였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는 4.3%p 격차로 크게 벌어졌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를 활용한 ARS(RDD) 방식으로 10월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2503명이며, 응답률은 2.7%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