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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카드사, PLCC로 돌파구 찾기 안간힘
마케팅 비용 줄이고 충성고객 유입 노려
입력 : 2023-11-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 절감을 위해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출시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PLCC는 상품 설계부터 카드사와 제휴 기업이 함께하기 때문에 기업 특화적 성격을 갖고 있는데요. 해당 기업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카드 고객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쿠팡과 PLCC 협약을 맺고 '쿠팡 와우 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쿠팡은 국내 최대 이커머스 사업자로 1100만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쿠팡 와우 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쿠팡에서 결제 시 4%(기본 적립 2%, 추가 프로모션 2%), 이외 가맹점 결제 시 1.2%(기본 적립 0.2%, 추가 프로모션 1%)만큼 쿠팡캐시를 적립해 줍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멤버십 회원 3000만명을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와 협업해 CJ ONE 특화 PLCC를 내놨습니다. 'CJ ONE 프리즘 신한카드'는 CJ 계열사인 CJ올리브영, 뚜레쥬르, CGV, 빕스 등에서 결제금의 최대 30%를 포인트로 제공하는 특별적립, 최대 3%의 일반 적립서비스를 함께 제공합니다.

비씨카드도 1000만 회원을 보유한 리테일 기업 컬리와 협업해 특화 PLCC를 만들었는데요. 발급 2달만에 3만좌 돌파한 BC '컬리카드'는 컬리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의 최대 12%까지 적립금을 제공합니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달 명품 이커머스 PLCC '오케이몰 우리카드'로 해당 플랫폼 매출 450억 달성했다고 밝혔고요.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식당 종업원이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처럼 카드사들이 PLCC 출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비용 절감 때문입니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주계 신용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조달금리 상승과 가맹점수수료 역마진 여파로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로 카드사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확실히 해당 기업을 잘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타 카드 대비 높은 적립률로 혜택을 보기 때문에 PLCC 카드를 많이 찾는 편이다. 카드사로서는 신규 시장 풀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카드사와 제휴 브랜드 모두 상대 브랜드의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 등을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2015년 국내 첫선을 보인 PLCC카드는 올해 7월 기준으로 총 733만8677장이 발급됐는데요.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년 전(621만822장)보다 112만7855장 늘었습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최근 발표한 PLCC 발급 경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705명 가운데 PLCC카드를 발급했거나 앞으로 발급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인원이 561명(79.6%)에 달합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높은 조달 금리가 비용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도 카드사의 암울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모집비용 등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이라도 줄이기 위해 카드사들이 PLCC 발행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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