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한솔홀딩스(004150)의 조성민(
사진) 신임 부사장이 종이를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 부사장은 최근 탄소중립 관련 학술대회에 직접 연사로 나서 종이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개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목재공학·임산공학 전문학술단체인 한국목재공학회와 펄프·종이연구 학술단체인 한국펄프종이공학회는 지난 26일과 27일 대구에서 2023년 추계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한 목재 및 펄프·제지산업의 역할'이었습니다.
(사진=한솔홀딩스)
조 부사장(발표 당시 상무)은 26일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한솔제지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우선 조 부사장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탈플라스틱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은 자원순환이라는 관점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인데요. 플라스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사용 저감과 대체 소재개발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탈플라스틱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종이를 대체품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조 부사장은 주장했습니다. 종이의 원료인 나무는 사용되는 목재량 이상을 다시 재배하기에 탄소순환에 기여하고, 산림의 지속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지속적인 목재사용이 오히려 탄소중립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수거되는 종이의 90%가 재활용되고 대부분 다시 종이의 원료로 사용돼 자원순환 효과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다만 강도나 배리어성(산소 등 가스 비투과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종이와 플라스틱의 복합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습니다.
현재
한솔제지(213500)는 종이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복합소재의 재활용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필름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고차단성 종이 △PE(폴리에틸렌) 코팅을 수성코팅으로 대체할 수 있는 PE 프리 종이컵·용기·빨대 △플라스틱 부직포 대체제인 생분해 원단을 사용한 종이 물티슈 △플리스틱 실링트레이 대체제인 종이 실링트레이를 개발했습니다.
조 부사장은 "아직도 일부 대중은 종이가 자연림을 훼손하고 종이와 플라스틱 복합소재는 재활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대중들의 종이소재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 대체소재로써 종이의 가치를 지속 홍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플라스틱 대체를 위한 종이소재 확대를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정책 및 기술개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한솔제지는 종이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개발로 ESG 경영을 선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조성민 한솔제지 친환경사업담당 상무는 30일 부사장인 한솔홀딩스 사업지원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조 신임 부사장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증손자로, 이 창업회장의 장녀인 고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의 손자입니다.
조 부사장은 2016년 한솔홀딩스에 입사해 2019년 한솔제지로 합류했습니다. 이어 2020년 차·부장급인 수석을, 2021년 상무를 역임했습니다. 최근까지 친환경사업을 담당하며 환경 코팅제를 활용한 포장재 '프로테고'와 PE-프리용 종이용기 '테라바스'로 성과를 냈습니다. 이같은 친환경 제품을 활용해 식품 전문업체 등과 협업을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으로 조 신임 부사장은 사업지원팀을 이끌며 그룹의 전략 기획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