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영화관 관람료 인하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의견 차원의 교류는 있었다’가 맞습니다. 하지만 ‘의견’이 실행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는 게 멀티플렉스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사진=뉴시스
1일 일간스포츠는 이달 말부터 매주 수요일 영화 관람료를 7000원으로 정하는 방안이 멀티플렉스 3사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국내 멀티플렉스 3사인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코로나19 이후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영화 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람료 인하를 논의 중이라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3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공통적으로 “영화관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로 나온 의견은 맞다”면서 “시행 여부를 말할 단계는 절대 아니다. 의견 교환 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말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선 보도에서도 ‘인하를 검토 중이다’고만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에 3사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했습니다. 자칫 ‘실행을 논의 중’이라고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관 관람료의 경우 영화관 자체에서 인하를 할 경우 제작사에 돌아갈 수익 부분에 피해가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관 매출액 자체가 달라질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이 금액이 배급사 그리고 제작사의 수익에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이날 영화관 관람료는 기존 1만 5000원이 아닌 7000원으로 인하됩니다. 줄어든 금액에 따른 투자 배급사와 제작사의 수익 보전은 없습니다. 영화 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자 배급사와 제작사가 ‘문화가 있는 날’ 관람료 인하에 동의를 한 것뿐입니다. 결과적으로 멀티플렉스 3사의 자체 인하가 결정될 경우 일시적인 영화 시장 활성화보다는 피해를 가중시키는 방안이란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현재 영화 시장은 코로나19 초기에 버금갈 정도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일부 배우들의 사회적 물의로 인해 개봉 대기 중이던 대작 영화들의 공개가 불투명해지면서 투자 자금 흐름을 막아 버리는 결과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회복세의 한 방안으로 ‘관람료 인하’ 카드가 거론되고 있단 점은 분명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시행까지 이뤄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습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