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부고 알림, 장례용품 대여, 장례식장 할인. 상조업체가 제공하는 대표적 장례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정형화된 장례 상품에서 벗어나 AI로 고인을 구현하거나 고인의 생체 원료를 이용해 보석을 만드는 등 특화된 장례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상조업계 선수금 규모는 약 8조3890억원입니다. 업계에서는 내년 약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입자는 833만명으로 2015년(404만명)과 비교하면, 100% 넘게 증가했습니다. 한때 상조업체들이 난립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상조회사 중심으로 정리된 상황으로 대형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저마다 특화된 서비스를 출시를 통해 모객에 나서고 있습니다.
프리드라이프의 AI 추몸 서비스 '리메모리' 가운데 재회 서비스. (사진=프리드라이프)
프리드라이프는 최근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라, 상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AI 추모 서비스 '리메모리'입니다.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딥브레인'과 협업을 통해 고인의 모습을 AI로 구현하는데요. 이용자는 이를 통해 언제든지 보고 싶은 추모 대상자를 만나보고 회상할 수 있습니다. 추모 대상자는 AI 휴먼 전용 스튜디오에서 생전에 인터뷰와 촬영을 진행합니다. 촬영 시 헤어와 메이크업이 제공됩니다. 촬영 후 3개월 이내에 영상·음성 데이터 전처리와 딥러닝 학습을 통해 AI 휴먼이 제작됩니다. 전용 쇼룸을 방문하면 AI 휴먼으로 완성된 고인과 '재회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입 고객은 상조 상품을 AI 추모 서비스로 전환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람상조의 생체보석 '비아젬'. (사진=보람상조)
보람상조는 생체보석' 비아젬(VIEAGEM)'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이나 손·발톱, 탯줄, 분골 등의 생체원료로, 사파이어 보석을 만들어 고인을 기념하거나 추모하는 상품인데요. 구체적으로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분골, 탯줄, 손발톱 등의 원료에서 칼륨, 인, 나트륨, 마그네슘, 염소, 철 등의 생체원소를 추출해 보석 씨드 파우더와 혼합해 비아젬을 만듭니다.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이 직접 고안했습니다. 상조상품, 혹은 단품으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비아젬은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추모로서 납골당이나 수목장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메모리얼 서비스로도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조 외에도 가족, 출산, 종교, 반려동물 등 다양한 시장에 접목할 수 있는 사업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명아임레디는 무료 '사전 장례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회원을 포함해 누구나 24시간 언제든 무료로 장례와 장지에 관한 모든 내용을 상담받을 수 있는데요. 상담 후 상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컨설팅 내용을 기반으로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어 회원 편의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이용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3%나 상승했습니다. 상담 후 상조 서비스 이용을 확정할 경우, 관내 화장비용, 일회용 식기세트, 화환 등을 지원하는 상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원라이프는 전용 수제맥주를 개발하는 등 '교원예움' 시그니처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내곁에일은 수제맥주 전문 브랜드 카브루와 공동 개발한 맥주로, 전국 7개 교원예움 장례식장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계열사인 교원투어 여행이지와 연계한 결합상품 '교원투어라이프'도 선보였습니다. 상조 가입 시 여행이지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