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전국적으로 빈대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빈대 청정국'으로 불리던 한국이 빈대 공포증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방제 강화에 팔을 걷고 나섰지만 곳곳에선 출몰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빈대 퇴치제 매출이 급증하면서 관련 제약사 주가들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남제약(053950)은 지난달 31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은 전 거래일보다 2.8% 상승한 1657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동성제약(002210)의 주가는 한 달 전보다 17.34% 급증했습니다.
동성제약의 '비오킬'과 경남제약의 '모스펜스'가 대표적인 빈대퇴치제인데, 이들 제품은 빈대 출몰 이후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비오킬은 전년 동기간 판매량 대비 10배 이상 증가해 지난달에만 약 4만개가 팔렸습니다. 경남제약의 모스펜스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노출된 피부를 물어 가려움증과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불쾌곤충입니다. 빈대에게 물리면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이 빠르면 1시간 늦으면 14일후까지 나타나며 1~5일간 지속됩니다.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해 꾸린 정부 합동대책본부는 오는 7일부터 전국 차원의 빈대 발생 현황을 파악해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소식에 관련주 역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백신이 없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1차 치료제는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인데, 중국에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마크로라이드 항생제 '아지트로 마이신' 사재기가 발생하기도 했죠. 이에 아지트로마이신 성분이 포함된 아지트로마이신정을 보유하고 있는
국제약품(002720)의 주가도 전달 대비 26.27% 상승했고, 지난달 25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제약바이오주의 공통점은 이벤트성으로 테마주 바람을 탄 것인데요. 주력 사업이 흑자를 내지 못하고,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처음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추격매수해 지수 상승세에 올라탔다가는 '상투 잡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본업인 수익성 개선과 유망분야 모멘텀이 기대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뇨·비만, 의료AI에서 유망분야 모멘텀이 기대되며, 올해보다 내년에 비만은 더욱더 높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료AI는 큰 두 가지 테마인 진단과 신약 개발에서 각각 기대 포인트가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빈대 확산방지 정부합동대책본부 첫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행안부)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