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한항공은 국내항공사 4곳(
티웨이항공(091810),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으로부터 화물사업 인수의향서(LOI)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LOI 제출 뒤 화물 인수 의향을 거둬들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남은 이스타항공과 에어인천이 인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지시간 지난 2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전체 매각, 이를 인수할 의향이 있는 기업 4곳으로부터 LOI 등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한국시간으로 이달 2일 ‘화물분리 매각’ 안건에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LOI를 낸 곳 중에서 7000억~8000억원 규모로 매각가가 이뤄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규모의 경제를 갖춘 곳이 없어 화물 매각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주기장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항공사 한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항공사 매출을 다 합쳐도 아시아나를 따라잡지 못하는 항공사가 화물사업을 인수하기란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면서 “화물사업 운용 바탕에는 화주와의 신뢰 관계가 우선인데 LOI 낸 곳 중에서 화물 업력이 있는 곳은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 한 곳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조6300억원, 영업이익 7416억원에 달했으나, LOI 제출한 곳 중 상장한 티웨이항공은 코로나 사태 기간 적자를 지속해오다 작년 4분기부터 흑자 전환(37억원)했고, 3년 만에 운항을 재개한 이스타항공과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VIG파트너스와 같은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화물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점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로 본다면 아시아나 화물 사업을 인수할 곳은 사실상 없어 보인다”면서 “대신 자금 조달이 원활한 사모펀드가 참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2020년 1월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주기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B747-400P가 화물을 싣기 위해 노즈 카고 도어(nose cargo door)를 연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