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자해·자살을 시도한 10~20대 환자가 10년 사이 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주로 '정신과적 문제'를 겪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병원 응급실 23곳을 찾은 손상환자는 19만3384명입니다. 이중 입원 환자는 3만788명(15.9%), 사망한 환자는 2613명(1.4%)이었습니다.
자살·자해 응급실 내원 환자 수는 981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12년 5375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년간 1.8배 늘었습니다. 특히 10~20대는 1656명에서 4530명으로 약 2.7배 급증했습니다.
자해·자살을 시도하는 이유로는 '정신과적 문제'가 전체의 4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가족·친구와의 갈등'이 25.5%로 뒤를 이었습니다.
2012년 조사 당시 '가족·친구와의 갈등'이 27.9%, '정신과적 문제'가 16.5%였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병원 응급실 23곳을 찾은 손상환자는 19만3384명이다. 자료는 자해·자살 손상환자의 시도 이유별 분포. (사진=질병관리청)
10~20대 중독 환자는 2770명으로 2012년 1158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입원·사망하는 환자도 10~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7.9%, 2.19%에서 28.0%, 9.4%로 급증했습니다.
이들 중 74.5%는 자해·자살 목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중독물질은 치료약물이 66.9%, 인공독성물질 10.7%, 가스 10.3%, 농약 9.5% 순이었습니다.
음주 상태가 자해·자살·폭력·타살 등 의도적 손상에 미치는 경향도 확인됐습니다.
비음주 상태의 환자 중 의도적 손상을 입은 환자는 5.8%였으나, 음주 상태에서 의도적 손상을 입은 환자는 33.8%로 6배가량 많았습니다. 손상기전은 추락·낙상 43.2%, 부딪힘 22.5%, 중독 11.2% 등이었습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통해 손상 발생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안전수칙 등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병원 응급실 23곳을 찾은 손상환자는 19만3384명이다. 사진은 추모 헌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