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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압박에도 꿈쩍 않는 윤핵관…정점에 '장제원'
인요한, '윤심' 메시지 공개하며 친윤계 압박
입력 : 2023-11-15 오후 6:00:28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사를 찾아 당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벼랑 끝 전술'을 꺼내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무력시위에 나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을 연일 때리고 있습니다. 윤핵관은 물론 당 지도부와 영남 중진 의원들이 총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 요구를 외면하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앞세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정작 당사자들은 무력시위를 하거나 열흘 넘게 침묵하고 있습니다.
 
조기 해체 카드를 검토했던 혁신위는 인적쇄신 명단 공개에 이어 회의 중단 등을 흘리면서 윤핵관을 저격하고 있습니다.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이 실질적인 변화 없이 혁신위와 신경전만 이어가면서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대두되는 모습입니다. 
 
"대통령실 신호 받았다"배수진 친 인요한  
 
인 위원장은 1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한 열흘 전 여러 사람을 통해서 대통령을 뵙고 싶다고 했는데 직접 연락이 온 것은 아니다"라며 "돌아서 온 말씀이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소신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거침없이 해라' 이런 신호가 왔다"고 밝혔습니다. 
 
당내 중진 의원들을 향해서는 "조만간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이분들은 대한민국 반영자도 아니고 각을 세우는 사람들도 아니고 나라를 사랑한다"고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 요구 수용을 에둘러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인 위원장이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올 연말을 넘어서까지 중진 의원들의 무응답이 이어질 경우 혁신위가 조기해체되거나 혁신대상 명단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KBS '특집 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혁신위 조기 해체 관련한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가 있는데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와 대립각을 세운 김기현 대표는 이날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활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또 그것이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과 당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KBS 신임 사장 관련 손팻말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며 중단됐다. 장제원 위원장이 감사 중지를 선언한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점점 궁지 몰리는 장제원…"윤핵관 해체 수순"
 
희생을 요구받은 중진 의원들도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서울 출마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특히 윤핵관의 대표격인 장제원 의원은 노골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요. 장 의원은 지난 11일 지지자 모임 창립기념식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장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장으로 임명됐고 초기 내각과 대통령실 인선 작업을 주도하면서 원조 윤핵관으로 꼽힙니다. 이후 윤석열정부 초반부터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장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거부하면서 당내에서는 윤핵관이 사실상 해체됐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영남 중진, 당 지도부, 친윤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나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를 당에서는 '대통령의 메시지'로 이해하고 있다"라며 "대통령과 의리를 지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대통령이 머리가 많이 아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핵관은 사실상 해체 단계"라며 "권성동 의원의 경우도 이미 당에서 아무도 그를 윤핵관으로 안 본다"고 전했습니다. 
 
중진 험지 출마를 놓고 여권 내부 분열이 심화될수록 수직적 당정관계 등의 변화를 요구한 이 전 대표의 신당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입니다. 
 
이 전 대표는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1~2주 시한 내 김 대표는 쫓겨난다고 본다"라며 "김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고 나면 어르신 보수층에서는 '한동훈 장관이 시원하게 싸우네', '이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라며 "(김 대표는) 남들이 생각하는 타이밍보다 조금 빠르게 구국의 결단처럼 바꿔서 발표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이 구상 중인 신당에 대해서는 "완전히 방향을 틀어, 논의에서 빠져있는 교육 문제 등을 더 중요한 논제로 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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