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연말 송년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숙취해소제 시장이 대목을 맞이했습니다. 제약사와 식음료기업들은 음료 외에 환, 젤리 등 다양한 형태의 숙취해소제로 소비자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185750)은 최근 스틱 젤리형 숙취해소제 '깨노니 스틱' 2종을 출시했습니다. 숙취 효능에 관한 제조공법 특허를 받은 노니트리를 주원료로 한 제품인데요. 종근당건강 역시 환 제형의 제품인 '써리미닛 QHS-30'을 선보였습니다.
HK이노엔(195940)은 저렴한 가격과 간편함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젤리형 숙취해소제 '컨디션스틱'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컨디션 컨디션스틱은 올해 3분기 매출 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6.5% 늘었습니다. 현재 스틱, 음료, 환 등 3분기까지 컨디션군 누적 매출은 453억원입니다.
삼양사(145990)는 2013년 환 제형으로 상쾌환을 출시하며 시장의 호응을 얻어 급성장했습니다. 환 제형은 지난해 누적 판매량 1억5000만포를 달성했습니다. 이어 2019년에는 상쾌환 스틱형 젤리 숙취해소제를 출시하면서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해 2월에 출시한 음료형 숙취해소제 '상쾌환 부스터'는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병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삼진제약(005500)도 지난해 말 컨슈머헬스케어 브랜드 '위시헬씨'를 통해 노니트리를 주성분으로 하는 젤리타입 스틱포 형태인 '파티히어로'를 출시했습니다.
한독(002390)도 '레디큐'라는 브랜드로 드렁크와 젤리를 판매하고 있고,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도 숙취 스타일별 맞춤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숙취해소제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되는데, 동아제약은 최근 모닝케어 연구진이 축적해 온 음주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보호 건강기능식품인 '모닝케어 간솔루션'도 선보였습니다.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숙취해소제 시장은 전년 대비 40% 성장한 312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숙취해소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시장도 변곡기를 맞이할 전망입니다. 2025년부터 숙취해소제의 숙취 해소 기능성을 표시하거나 광고하려면 과학적 자료 입증이 의무화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HK이노엔, 삼양사 등도 가이드라인에 맞춰 시험을 준비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입증 여력을 갖춘 기업의 제품 위주로 시장이 재정립되고,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시간과 비용의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도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규제 측면에서 허들이 생겨 숙취해소제 제품이 난립하는 시장이 정리되고, 숙취 해소 원료 발굴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HK이노엔 컨디션 전체 라인업. (사진=HK이노엔)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