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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전환설 커지자…김기현, 서둘러 '최고위 공석' 채웠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최고위원에 김석기 선출
입력 : 2023-11-23 오후 5:41:34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이 5·18 폄하 발언 등으로 사퇴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 대구·경북(TK) 재선인 김석기 의원을 선출했습니다. 애초 일정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공석을 채우며 지도 체제 안정에 속도를 냈습니다. 최근 당 안팎에서 당 지도부와 혁신위원회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설’이 흘러나온 바 있는데요. 당내 혼란한 여론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재원 공석'에 또 TK 김석기 꽂았다
 
국민의힘은 23일 제9차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최고위원 선출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선거인단으로는 총 824명 중 576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투표 결과 찬성 560명, 반대 16명으로 김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습니다. 
 
김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윤석열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발목꺾기 횡포에서 벗어나지 못해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우리가 힘을 한데 모아 단합하여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당내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논란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의 발언으로 지난 5월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이후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혁신위 1호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제안하면서 징계 처분이 취소됐습니다. 이후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몸을 낮췄습니다.
 
당초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김기현 대표는 보궐선거 시기를 일주일가량 앞당기는 동시에 내년 초 출범이 예상된 공천관리위원회를 최대한 빨리 띄울 것을 지시했습니다. 
 
당 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는 모습인데요.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건을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의 사퇴로 규정합니다. 김 전 최고위원 1명이 사퇴한 상황에서 연이은 최고위원 사퇴에 따른 비대위 전환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셈법으로 보입니다.
 
친윤 "김기현 체제로 뭉치자"…비대위설 일축 
 
국민의힘 비대위 출범설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불거졌습니다. 이후 혁신위의 당내 주류 인사에 대한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를 두고 당 내홍이 깊어지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지역구인 울산 출마 명분을 키우면서 ‘윤심’(윤 대통령 의중)까지 거론한 인 위원장의 권고안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동시에 김 대표가 공천 주도권을 확실히 하면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서 김 대표 체제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역대 정권을 보면 지금의 대통령과 당 대표의 관계가 가장 좋은 것 같다”라며 “김 대표 체제로 똘똘 뭉쳐서 내년 총선만 생각하며 오로지 민생 현안에만 신경 쓰자”고 발언했습니다. 
 
당 관계자도 본지와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 비대위로 바뀌면 답이 없다. 혁신이라는 것은 잡음이 있어야 성공한 것이다”라며 “당내에서도 계속해서 비대위를 주장했던 분들도 명분을 잃은 상황이다”라고 비대위 출범설에 선을 그었습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비대위 전환설에 대한 당내 기류가 달라진 것에 대해  “지도부와 친윤 의원들이 험지 출마 요구에 반기를 들었다”라며 “대통령의 의중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험지 출마를 밀어붙였다가 자칫 레임덕이 올 수 있다 보니 선을 그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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