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자산운용사 대표들에게 산업의 신뢰 회복을 요청했습니다. 투명성을 잃으면 회사 자체를 잃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업계는 신뢰 회복을 위한 업계 내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9일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23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황선오 금감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23개 자산운용사 대표 등 총 27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두 번째 간담회로 지난 2월 간담회 이후 개선 결과를 전달하고 금융환경 변화에 맞는 자산운용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업계와의 지속적인 의사 교환을 통해 지난 10월 ESG 펀드에 대한 강화된 공시기준을 마련했고 의결권 가이드라인에 대한 개정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업계 건의사항을 반영해 그간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했던 해외직접투자 신고의무를 완화했는데요. 역외금융회사(SPC) 투자 및 해외지사 설치 시 사전신고 의무를 사후보고로 전환했고 출자요청(Capital Call) 방식 역외금융투자회사 투자에 대한 특례를 신설했습니다.
이날 이복현 원장은 자산운용업계에 △신뢰 회복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당부했습니다. 이 원장은 "'수익률 몇 퍼센트를 잃는 것은 펀드 하나를 잃겠지만 투명성을 잃으면 회사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준엄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며 "선량하고 충실한 관리자로서 국민자산 증식과 자산관리의 최 일선에 서 있다는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고객자산을 운용·관리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이어 "기업의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하는 시장문화 조성을 위해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며 "소유분산기업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감시자로서의 역할 제고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리스크 관리 강화에 대해선 "해외대체투자 펀드 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권리확보, 자금통제 등 적극적인 사후관리와 충실한 투자금 회수를 부탁한다"며 "특히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자 단계별 프로세스를 점검·개선하고 펀드 성과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시되도록 공정한 가치평가도 요청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금감원은 펀드시장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인데요. 이 원장은 "불건전·불법행위에 지속적 단속과 부실 회사 적시 퇴출을 통해 자질 있는 회사 위주의 경쟁적 시장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판매·운용사간 불균형 구조를 개선해 좋은 펀드가 잘 팔리는 판매 관행 정착 및 여러 유관기관의 펀드정보를 원스톱(One-stop) 통합·관리해 펀드정보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도록 펀드 운용규제를 합리화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펀드시장 활성화 및 자산운용사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를 위한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는데요. 특히 자산운용산업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자 이익 보호를 위해 업계 자체적인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