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지역에 첫눈이 내렸고 급격히 떨어진 기온으로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겨울 한파와 폭설도 예고돼 있어 자동차 운전자들의 대비가 필요합니다.
우선 시동을 걸고 예열 후에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고차 상태를 점검할 때도 기본이 시동을 걸어보는 것인데 예열을 잘한 차는 진동 소음에서 그렇지 않은 차에 비해 정숙하고 잘 관리한 차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예열 시간은 차종과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1~2분 정도면 됩니다. 너무 오랫동안 공회전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하주차장에 세워 둔 경우에는 한파가 몰아친 경우가 아니라면 잠시면 충분합니다. 차종에 따라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원격시동 기능이 있다면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운전자는 시동을 걸고 바로 출발하면서 히터를 켜게 되는데 이때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추운 날씨에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바로 달리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상태도 점검도 중요합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공기압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차종에 따라 공기압 센서가 장착돼 알려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카센터(정비센터)에서 공기압을 점검 후 적정 공기압으로 채워줘야 합니다.
눈이나 비가 올 경우 타이어의 마모상태가 심할수록 주행중에 미끄러지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후륜 구동 차의 경우 스노우타이어 교체나 사계절용 타이어를 추천합니다. 타이어 전문점에서는 스노우타이어 교체시 기존 타이어를 겨울철에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와이퍼의 성능 확인과 겨울철 작동법도 중요한데요. 겨울철 눈과 성애낀 유리에 와이퍼 블레이드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동시 소음과 유리의 손상도 초래할 수 있죠. 시동 후 예열처럼 와이퍼 작동도 앞유리로 히터를 키거나 차종에 따라 앞유리 열선 등을 활용해 최대한 따뜻하게 녹이고 작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 배터리 확인이 중요합니다. 겨울철은 밤이 길고 기온이 낮아 헤드라이트, 히터, 열선시트, 열선핸들 등 각종 전기장치의 잦은 사용으로 전력소모가 많아지게 됩니다.
계기판 경고등 혹은 블랙박스 액정을 통해 전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초기 시동 시가 아닌 주행 중에 14볼트 안팎을 나타내면 정상입니다. 베터리 점검창을 통해 충전상태(녹색 정상)를 확인하면 됩니다. 3년에서 4년, 6만km의 교환주기가 됐다면 교환을 추천합니다.
기온이 낮고 블랙박스가 작동하면서 장시간 주차해 둘 경우 베터리 방전이 되는데 방전이 반복 될 경우 베터리 수명이 줄어듭니다.
동파방지의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부동액 확인도 해야 합니다.
여름철 냉각수가 부족해 물만을 보충했던 경우라면 부동액의 비중이 낮아져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냉각수가 순환하는 히터 호스와 라디에이터 호스를 확인해 부동액이 새는 부위는 없는지, 호스의 고무 부위 탄성이 떨어져 딱딱해진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함께 교환해줍니다.
끝으로 겨울철 운전의 필수인 히터 점검을 통해 운전자 뿐만 아니라 동승자에 대한 배려도 할 수 있습니다.
간혹 따뜻한 바람이 잘 나오지 않거나 불쾌한 냄새가 날 경우 대체로 훈증기와 에어컨 필터의 교환만으로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향제로 악취를 덮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며 실내크리닝과 에바크리닝, 라지에이터 등의 청소를 추천합니다.
히터 바람에 세균이 번식하는 경우 차 실내 공기 중에 떠다니며 호흡기로 바이러스 전염이 되기 쉽습니다. 겨울철 옷만 관리하지 말고 자동차에게도 따뜻한 온기를 선사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