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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동욱 “‘싱글 인 서울’로 연애 재활 좀 했죠”
“‘발이 땅에 붙은 얘기’ 해보고 싶던 내게 온 작품, 너무 좋았다”
입력 : 2023-12-04 오전 6:30:0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잘 생겼습니다. 아니 심하게 잘 생겼습니다. 오죽하면 드라마 도깨비를 쓴 김은숙 작가의 발언이 두고두고 화제를 되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일단 김은숙 작가, 국내 로맨스 장르에선 가장 꼭대기에 서 있는 스타 작가입니다. 그가 쓰면 흥행하고 그가 손을 대면 죽은 연애 세포도 살아 나는 기적을 만들어 낼 정도입니다. 김은숙 작가의 필력은 그래서 이 장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가 쓴 작품이 영상으로 옮겨질 때 남자 주인공, 하나 같이 순정 만화 속그들이 튀어 나옵니다. 그런 김은숙 작가의 눈에 이 세상 최고의 미남중 한 사람. 배우 이동욱이었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내가 본 연예인 중 가장 잘 생겼다는 말로 이동욱의 미모를 극찬했습니다. 실제 마주하고 있는 이동욱의 외모, ‘잘생겼다란 단어로는 뭔가 많이 모자랍니다. ‘예쁘다란 단어도 부족합니다. 오죽하면 이동욱을 구미호로 설정해 등장시킨 드라마도 나왔겠습니까. 김은숙 작가는 그를 신개념 저승사자로 도깨비에 등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동욱은 이 드라마를 통해 저승이란 닉네임으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니 그가 출연하는 로맨스 장르라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봐야 하는 이유, 충분해 보입니다. 그런데 그가 이번에 출연한 로맨스 영화. 뭔가 묘합니다. 로맨스는 둘이 하나가 되는 얘기입니다. 근데 이번에는 하나가 좋은 이유를 그린 로맨스랍니다. 제목도싱글 인 서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니다. 이동욱이 출연한 싱글 인 서울’, 무조건 연애 하고 싶게 만드는 마성이 담겨 있습니다. 그게 이동욱 때문인지 아닌지. 그건 영화를 보시면 무조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동욱의 비현실적 외모가 아주 큰 지분을 차지합니다. 설득이 됩니다.
 
배우 이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동욱, 그 외모 때문에 매번 드라마와 영화 모두 비현실적 판타지 장르에 집중된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습니다. 어느 순간 본인도 그게 좀 지루했던 듯싶습니다. 다양한 장르 작품에 출연해 왔던 이동욱은 뭔가 다른 자극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물론 배우로서의 자극이었습니다. 그 시기, 출연 제안이 온 여러 작품 가운데 싱글 인 서울은 이동욱의 그런 욕구를 채워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르였습니다. 그에겐 익숙한 로맨스 장르이지만 뭔가 전혀 다른 로맨스였답니다. 그게 눈에 띄었답니다.
 
제가 판타지도 해봤고 스릴러도 해봤고 액션도 해봤어요. 너무 많은 얘기를 해봤는데 어느 순간 발이 땅에 붙어 있는 그런 얘기를 해보고 싶단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그냥 사람 사는 얘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꽤 많은 작품에서 사람이 아닌 존재로 등장해 왔었기에(웃음) 좀 사람다운 얘기가 고팠는데 그때 싱글 인 서울이 왔어요. 로맨스는 드라마 풍선껌이후 10년 만이에요. 반가웠죠. 근데 임수정씨가 함께 한다고 하니 더 할 나위 없었죠. 바로 선택했습니다.”
 
배우 이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그가 원했던 발이 땅에 닿은 얘기가 바로 싱글 인 서울이었습니다. 남녀 사이의 연애를 그리는 영화. 이동욱이 고팠던 딱 그런 얘기입니다. 그와 함께 한 임수정은 현실적인 얘기가 사실 배우들에겐 가장 어려운 얘기일 수도 있다고 했었습니다. 연기란 뭔가를 만들어 가야 하는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실에 있을 법한무언가를 위해선 인위적으로 만들어 진 연기로 현실성을 부여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담아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을 위해 이동욱이 택한 방식은 이것이었습니다.
 
수정씨가 말한 부분 저도 동의해요. 전 그래서 오히려 뭔가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출연했던 작품마다 어떤 포인트를 살리기 위해 연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진짜 아무것도 안하는 게 목표였어요. 실제 이동욱이 보이게 하려고 편안하게 했죠. 제가 연기한 영호와 닮은 점도 그래서 많아요. 저도 싱글 생활이 꽤 오래 돼서 영화 속 영호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특히 제가 처음부터 살갑게 대하는 타입도 아니라서. 누가 그러던데 무심한 듯한 츤데레라고(웃음). 영호가 딱 저에요. 하하하. 일단 도깨비때처럼 전생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웃음).”
 
배우 이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싱글 인 서울은 개봉 전 시사회 그리고 개봉 후 관람평을 통해 연애 감성 자극영화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이동욱의 비현실적인 외모가 큰 몫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이동욱의 이런 외모 어드벤티지는 그의 상대역으로 임수정이 등장하면서 더 빛을 발합니다. 이동욱과 임수정 두 사람이 등장하는 연애 감성 자극의 로맨스 영화.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연애 관련 영화를 보고 감성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 남녀가 과연 몇이나 될까 궁금해 질 정도입니다.
 
좋은 평가 너무 감사하죠. 근데 저보다는 진짜 수정씨의 존재가 더 컸어요. 우선 수정씨는 기본적으로 귀여움이 있으시잖아요. 엉뚱하고 그런 모습도 있어서 순간순간 귀여운 면이 확확 드러나요. 함께 연기하면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죠. 우선 베테랑이잖아요(웃음). 차이점이라면 내 연기 방식과 수정씨의 연기 방식이 좀 달랐어요. 저와 달리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그래서 큰 도움을 많이 받았죠. ’함께 하는 배우들이 참 편하겠다란 감정이 들더라고요. 이런 느낌을 주는 배우가 흔치 않거든요.”
 
배우 이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임수정이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현실적인 서사가 장르적인 서사보다 훨씬 더 어렵다란 얘기. 이동욱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도 로맨스 장르만의 장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여러 로맨스 장르 작품을 소화하면서 자신만의 연기적 포인트 그리고 작품 소화를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그는 로맨스 장르가 본인이게 가장 쉬우면서도 어떤 면에선 여전히 지금도 쉽지 않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현실적인 얘기를 담고 있기에 오히려 전 더 쉽긴 해요. 근데 그런 점이 베이스에 깔려 있으려면 서사의 설득성이 존재해야 하겠죠. ‘싱글 인 서울같은 연기를 할 때는 반드시 인물의 관계가 왜 그렇게 변화 돼 가는지 그걸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요. 저 스스로 뭔가 부족함을 느낄 때는 감독님과 작가님의 도움을 받기도 하죠. 더불어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 연기도 중요해요. 사랑 얘기를 하는 데 상대를 바라보지 않고 어떻게 연기를 하겠어요. 열 마디 대사보다 한 번의 눈빛이 더 많은 걸 담을 때도 있잖아요.”
 
배우 이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1981년생 올해로 42세인 이동욱. 이 영화 제목처럼 여전히 그리고 당분간은 싱글로 지낼 예정이랍니다. 결혼은 모르겠지만 연애는 장담을 할 수 없으니 당분간이라고 선을 그으며 웃습니다. 물론 당장 오늘 인연을 만날 수도 있고 내일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다시 웃었습니다. 꽤 오래 전 연애를 해보고 현재까진 싱글의 삶에 만족함을 갖고 있다는 이동욱은 연애도 결혼도 선을 그은 비혼 싱글족은 아니라고 웃습니다.
 
일단 내 마음대로 나를 중심으로 모든 걸 하는 싱글의 삶에 만족하고 있어요. ‘싱글 인 서울을 하면서 과거 연애 시절도 생각이 났고. 제가 살가운 편이 아니라서. 예전에 웃음 코드가 잘 맞는 분과 연애할 때의 즐거웠던 기억은 나더라고요. 결혼? 하고 싶어요. 근데 급한 마음은 없어요. 제가 아직은 한 가정을 책임질 정도로 성숙한 사람인가에 대해선 아닌 것같아서요.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제 연애 세포 테스트를 했는데 다 죽어가고 있다고 나오더라고요. ‘싱글 인 서울로 재활 치료를 좀 했으니 저도 뭐 다시 기대를 해봐야죠. 하하하.”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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