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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전진기지 베트남)⑥'결제시장 과도기' 지금이 기회
카드·보험사, 금융 노하우로 공격 영업
입력 : 2023-12-06 오전 6:00:00
 
(베트남 호찌민=유근윤 기자)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전자상거래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인데요. 현금 결제에서 전자 결제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는 과도기에 놓여 있습니다. 
 
국내 카드사들은 조달 금리 상승 등으로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만큼 베트남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베트남 정부에서도 2025년까지 현금 사용률 8% 미만을 목표로 비현금 결제 규모 확대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6월 16일을 'No Cash Day'로 지정해 비현금(전자) 결제 사용도 장려하고 있습니다.
 
빠른 디지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베트남 곳곳에서는 QR코드와 이월렛 결제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한국과 달리 신용카드 기반 결제시스템이 아닌 직불계좌 연결 방식이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2018년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소비자금융 영업을 시작한 롯데카드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10월 이커머스 기업이자 '베트남 쿠팡' '티키(Tiki)'와 제휴해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BNPL은 결제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무이자로 일정 기간을 나눠서 납부하는 무이자 할부 결제 시스템으로 소액 한도 내에서 후불하는 결제방식입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협회(VECOM)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지갑이나 결제 앱을 통한 비현금결제 거래량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습니다.
 
공성식 롯데카드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은 신용카드 발급율이 낮으며, 여신 기능이 없는 결제 방식인 현금, 선불카드 방식의 이월렛(전자지급) 등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며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온라인 소액 여신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 법인장은 베트남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빠른 대응도 강조했는데요.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30년부터 자국 내 주요 도시에서 이륜차 운행을 중단할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는 "정부의 이륜차 운행 감소 정책에 따라 향후 자동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자동차 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보험침투율이 현저히 낮은 베트남 시장은 보험사들에게도 매력적인 곳입니다. 호찌민시 상업업무지구인 1군 중심지에서는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본사가 있습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2009년 호찌민 2개, 하노이 1개 지점으로 출발해 128개 지점을 다낭, 껀떠 등 주요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최근 2008년 설립 이후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키도 했습니다. 국내 보험회사가 단독 출자로 세운 해외법인 중 누적 순익을 낸 첫 번째 사례입니다.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하고 있는 한화생명 베트남 현지 법인. 금융사들이 몰려있는 1군에 위치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성공 비결은 '현지화'에 있습니다. 한국 본사의 영업조직 관리·교육 체계를 도입해 현지 영업문화를 접목하는 전략이 잘 통했다는 평입니다. 현지에서 만난 한 금융인 역시 "베트남은 보험업이 막 발달하고 있는 단계인데 한화생명이 한국에서의 영업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를 그대로 가져와 현지에 잘 녹였고, 베트남도 빠르게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오는 2030년까지 베트남 '톱5' 보험사 진입과 함께 세전 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요. 한화생명은 "단기적으로는 주력 채널인 설계사 채널 역량 강화와 함께 방카슈랑스 등의 전략채널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손해보험사는 지분 투자 방식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 중입니다. 삼성화재는 2002년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뒤 2017년 베트남 7위 손해보험사 피지코(PJICO)의 지분 20%를 인수했는데요. 인수합병(M&A), 지분 투자를 통해 기술이나 경영 방식을 빠르게 획득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대해상도 지분 투자 방식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2019년 베트남 국영은행 비엣틴은행의 자회사인 VBI의 지분 25%를 인수했습니다. <(7)편에서 계속>
 
베트남 현지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화생명(사진=한화생명) 
 
베트남 호찌민=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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