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SPC 대표이사가 검찰 수사관에게 압수수색 정보 등을 빼내려 뇌물을 건넨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뇌물공여 혐의로 서울 양재동 SPC그룹 본사에 있는 황재복 대표이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황 대표가 수사 정보를 얻기 위해 검찰 수사관 A씨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앞서 검찰은 증여세를 아끼기 위해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거래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허영인 SPC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황 대표는 A씨에게 접근해 수사 정보를 빼내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A씨에 대해서도 뇌물수수와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압수수색했습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정확한 뇌물 액수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는대로 황 대표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번 의혹은 검찰이 SPC그룹의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임삼빈)는 지난해 10월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으로부터 SPC 자회사인 PB파트너즈 법인과 황 대표 등이 연루된 사건을 송치 받았습니다. 검찰은 허 회장 등 SPC그룹 차원의 관여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SPC본사.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