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배급하는 글로벌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 (감독: 셀린 송 | 출연: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 | 투자: A24, CJ ENM | 배급: CJ ENM)가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습니다. K무비의 신화를 쓴 ‘기생충’, 그리고 한국계 감독과 배우가 출연해 아카데미를 휩쓴 ‘미나리’에 이은 또 한 번의 돌풍이 예고됩니다.
13일(현지기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Critics Choice Awards) 측은 제29회 시상식 영화 부문 후보를 공개했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독보적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 사진=CJ ENM
1996년부터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북미 최대 대중문화 평론가 단체인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Critics Choice Association, CCA)가 주관하는 영화·TV 통합 시상식입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미국영화배우조합상과 더불어 아카데미 수상자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해볼 수 있는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년 간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한국 또는 한국계 감독의 작품들이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패스트 라이브즈’ 후보 지명에 더욱 주목할 만하다 할 수 있습니다. 2020년 ‘기생충’이 감독상 및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미나리’가 외국어 영화상과 아역배우상(앨런 김) 영예를 안았습니다. 2022년에는 ‘오징어 게임’이 외국어 시리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작년에는 ‘파친코’가 외국어 시리즈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 5일 먼저 발표된 외국어 시리즈상 후보에 ‘몸값’ ‘더 글로리’ ‘마스크걸’ ‘무빙’ 등 한국 작품이 네 편이나 오른 바, ‘패스트 라이브즈’를 포함한 한국 관련 작품들이 5년 연속 수상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내년 1월 14일 개최됩니다.
이에 앞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5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다 노미네이트(5개 후보) 되는 기염을 토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아카데미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미리 보는 아카데미’로 불리는 미국영화연구소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전미 비평가 위원회, LA 비평가 협회상, 뉴욕 비평가 협회상 등 다수의 권위있는 협회와 시상식에서 압도적 수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의 운명적인 이틀을 그립니다. 지난 1월 제39회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된 후 단숨에 화제작으로 급부상한 데 이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의심할 여지없이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오스카 시상식 유력한 경쟁작”(더 타임즈) 이라는 격찬 속에 일찌감치 오스카 유력 후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인디와이어, 롤링스톤, 엠파이어, 할리우드 리포터 등 해외 유력 매체들이 발표한 ‘2023년 최고의 영화’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각종 ‘올해의 영화’ 리스트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애플TV+ 시리즈 ‘더 모닝 쇼’ 그레타 리와 유태오의 섬세한 열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으며,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이 연출을 맡아 한국적 세계관과 풍경을 감각적 영상으로 담아내 전 세계 평단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개봉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