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정부가 내년 정책금융으로 총 212조원을 공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 등 글로벌 초격차 분야와 미래 신산업 등 5대 중점전략 분야에 102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할 방침입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제5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정책금융 공급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협의회에는 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가 참석했습니다.
정책금융지원협의회는 국가산업전략과 정책금융을 연계함으로써 필요한 분야에 효율적으로 정책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말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 합동으로 출범했는데요. 이번 회의는 출범 1년을 맞아 그동안의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정책금융 공급 방향을 수립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정책금융지원협의회가 출범한 후 1년 동안 부처간 협업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산업부처가 필요한 사항을 적시 반영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수의 전문가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를 전망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여건 어려움도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첨단산업, 미래 신산업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위와 정책금융기관은 필요한 곳에 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책금융 총공급 규모를 올해보다 3.4% 증가한 212조원으로 설정했습니다. 역대 최고액인데요. 특히 첨단산업, 신성장 분야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5대 중점전략분야에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02조원 이상의 자금을 집중해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글로벌 초격차 분야'에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우리 기업이 기술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올해보다 12.8% 증가한 17조 6000억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반도체 분야 정책금융 지원 규모는 올해 2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3조6000억원을 편성했습니다.
'유니콘 기업 육성 분야'에는 중견기업의 새로운 산업 진출과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우수 지식재산권 보유 기업과 지방 우수기업 등 각 부처에서 요청한 신규 분야를 적극 추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대비 39.5% 증가한 12조60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도 내년에도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업들의 경영 애로 해소 분야에도 올해보다 8.9% 증가한 28조7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김소영 금융 부위원장은 "2024년도에는 고금리 등 경기여건 어려움에 맞서 기업들의 자금애로를 해소함과 동시에 주력산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이 더욱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첨단산업, 미래 신산업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각 부처에서 경제·산업 여건 변화에 따라 필요한 사항이 있는 경우 정책금융 추가 공급 등을 포함해 대응방안을 산업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정부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개최한 제5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 그간의 실적을 점검하고 24년도 정책금융 공급 방향을 수립했다.(사진=금융위원회)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